민주당의 처절한 ‘李테러 방지책’…"실체없는 싸움" "정치 자해극" 지적도

2025-05-13     정수현 기자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가 열리는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경찰특공대원이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위험물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테러를 막기 위해 그야말로 ‘처절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 이 후보의 저격을 막기 위해 방탄복은 기본이고, 손거울에 방탄유리까지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자 대다수 테러 제보의 실체가 없는 상황에서 과잉 경호에 열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한 ‘정치 자해극’이라는 의심까지 사고 있다.

13일 이 후보 지지자들에게 배포된 ‘이재명 후보 선거유세 가이드’를 보면, 유세 운동 참여자들에게 손거울을 챙기고 옥상과 열린 창문 등을 촬영하도록 안내한다. 손거울에 반사되는 빛으로 저격수의 시야를 방해하고, 저격 장소를 살피자는 취지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 ‘블루퀘스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관련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당원은 게시판에 "총알에는 눈이 없다. 우리는 그 못난 총알에 이순신도, 김구 선생도 잃었다"고 적었다. 실제로 민주당은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하는 ‘테러대비 TF’까지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제보 가운데 ‘실체’가 있는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테러대비 TF 측에서도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건은 현재까지 전무한 것으로 전해진다. TF 관계자는 "경찰에 신고해 대비해야 할 만큼 내용이 구체적인 제보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이런 중에 진성준 중앙선대위 정책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사거리가 2㎞에 달한다는 그야말로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고 하는 제보까지 접수됐다"고 말했다. 진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를 노린 제보가 들어온 건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글쎄, 그것까지야… 그렇습니다만 그런 소총이 이 시기에 밀반입될 이유가 있나"라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국민의힘 김혜지 상근부대변인은 "그 제보에 ’이재명 후보를 노렸다‘는 내용도 없었고, 본인도 그 부분에 대해 답을 피했다"면서 진 본부장의 방송 발언의 부적절성을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제보를 받았다면 국민 안전을 위해 가장 먼저 경찰에 신고해 수사를 요청했어야 한다. 그러나 진 의원은 방송을 택했고, 국민들에게 막연한 불안을 확산시켰다"며 "이는 보호가 아닌 선동이며, 경고가 아닌 노이즈 마케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지나친 경호는 지방 유세에서도 물의를 일으켰다. 이날 경북지역 유세 현장 곳곳에서 경호 인력이 일반 시민의 접근을 철저히 막는가 하면 시민들을 밀어내는 듯한 언행도 서슴지 않아 "시민보다 경호가 먼저"라는 원성을 샀다.

막상 유세에서 이 후보는 "국가 권력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며, 대통령도 국민이 뽑은 일꾼일 뿐"이라고 강조했지만, 시민들과의 소통을 기대한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말과 행동이 엇갈린 인상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