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의철 씨,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부문 대통령상 수상
충남 공주 출신으로 5세에 소리 입문 "K-문화자산 판소리 더 많이 알릴 것"
국악인 서의철 씨가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북 남원시에 따르면 서의철 씨는 지난 5일까지 양일간 남원아트센터와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52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서 씨는 이날 대회에서 판소리 수궁가 중 ‘범피중류’를 열창해 총점 491점으로 1등을 차지했다. 토끼가 별주부에게 속아 수궁으로 가는 장면에 삽입된 수궁가에 해학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왕기석 심사위원장은 "범피중류 대목은 용왕 앞에서 토끼가 별주부와 밀고 당기는 특유의 기질 등을 해학적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서 씨가 이 부분을 노련하게 소화했다"면서 "성음은 물론 공력도 무척 좋았다"고 호평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서 씨는 만 5세부터 소리에 입문했다. 고(故) 박동진 명창 이후 고 성창순, 김영재, 안숙선, 김양숙, 채수정 명창 등으로부터 사사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판소리 및 거문고로 예술학사를 받은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9년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일반부 금상, 2021년 제31회 KBS 국악대경연 금상 및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판소리뿐만 아니라 거문고도 탈 줄 아는 서 씨는 지난해 춘향국악대전에서 거문고로 현악 병창부 대상을 받기도 했다.
서의철 씨는 라디오 프로그램과 국악방송 진행 등을 통해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국악 분야의 친숙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씨는 "판소리 부문 첫 출전에서 수상까지 이어져 얼떨떨하다"면서도 "오늘을 기점으로 또 새로운 시작점이 생긴 만큼 앞으로 더 정진하면서 판소리가 K-문화자산임을 더 알려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춘향국악대전은 제1회 장원을 차지한 조상현 명창을 비롯해 성창순, 최승희, 김영자, 남해성, 안숙선 등의 소리꾼을 배출한 우리나라 최고의 명인·명창 등용문 가운데 하나다. 올해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과 상금 5000만 원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