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인 듯 비보잉인 듯...국내 첫 택견 비보잉팀 화제

'충주의 날' 행사서 창작 안무 작품 선보여 택견 등 전통 장르와 비보잉 합친 공연 눈길

2025-04-24     문은주 기자
최초의 택견 비보잉 팀인 ‘트레블러 크루’. /충주시

국내 첫 택견 비보잉 팀인 ‘트레블러 크루’가 전통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3일 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트레블러 크루는 이날 충주 탄금공원에서 열린 ‘충주의 날’ 기념식에서 새로운 작품인 ‘비천(飛天)’의 첫 무대를 선보였다. 비천은 트레블루 크루와 충주시립택견원이 공동 제작한 창작 안무로, 택견이라는 마셜아츠(무술)를 비보잉 특유의 빠른 박자와 역동성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상민 트레블러 크루 대표는 "이번 작품은 이전 작품인 ‘천무’보다 택견과 비보잉 각각의 장점을 잘 살린 작품으로, 대중성과 역동성을 살리는 것에 많은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트레블러 크루는 택견, 국악, 무예 등 전통 장르와의 융합 공연을 선도하는 충북 대표 비보잉 팀이다. 2014년 6월 창단 이후 택견을 중심으로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비보잉에 접목해 공연하고 있다. 전통 무예인 택견과 비보잉을 결합한 댄스 팀은 트레블러 크루가 처음이자 유일하다.

택견은 충주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한국의 전통 무예로, 1983년 국가무형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충주가 ‘택견의 도시’로 일컬어지는 이유다. 실제로 충주에서는 어린이 택견단 발대식을 여는 등 적극적인 택견 전수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트레블러 크루를 구성하고 있는 10여 명의 멤버 대부분도 충주 출신이다. 지난해 ‘문화유산 야행’에서 충주의 역사적 명소를 무대로 한 비보잉 영상 콘텐츠를 재능 기부하는 등 지역 문화 유산 알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는 트레블러 크루는 ‘비천’의 다음 작품인 ‘무영(武影)’에서 스토리텔링까지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민 대표는 "충주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시는 폴란드·포르투갈에 이어 멕시코에서 택견의 보급 활동에 나선다. 한국택견협회는 오는 7월까지 멕시코 3개 지역(모렐로스주·케레타로주·멕시코주)에서 무예 지도자 50명, 수련생 350여 명을 대상으로 택견의 예절과 수련법, 철학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멕시코 내 택견 전수관 20개소 설립을 추진하고 향후 국제교류 네트워크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난해 폴란드 그단스크에 해외 첫 택견 전수관을 개관한 데 이어 오는 6월에는 포르투갈 곤도마르시에서 두 번째 해외 개관식을 연다"라며 "앞으로도 택견의 세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