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협요구 모두수용…의대 2000명 증원은 무리”

“의료계 요구 4가지 100% 이행 약속, 요구사항은 비공개” “미복귀 의대생의 빠른 복귀와 학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

2025-04-22     신지훈 기자
홍준표 후보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연합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대한의사협회의 요구사항 전부를 수용하기로 약속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찾아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료계가 4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는 비공개지만 요구 사항에 대해 100% 이행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홍 후보는 "정부와 의협의 갈등 상황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이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라며 "특히 의대생들이 미복귀 상태인데 가능한 빨리 복귀해 학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국민을 우선 생각하는 차원"이라 설명했다.

앞서 홍 후보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정부에서 갑자기 의사 정원 2000명을 증원하겠다 발표 했을 때 ‘무리하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되면 의과대학 내부가 (망하는 게)아니라 대한민국 이공계가 망한다. (모두가) 의대로 가면 이공계 인재를 모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원을 100명, 200명 올리다가 이후 협의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고 주장했지만, "대구 시장으로 있다 보니 중앙 정부에 대한 영향력이 없었다"면서 당시의 안타까운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김택우 회장은 "그동안 후보께서 일관되게 의대 증원에 부당함과, 의료 정책은 의협 등 전문가와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늘 강조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정부의 무리한 정책으로 국민과 의료계, 대한민국 전체가 현재까지 큰 아픔을 겪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어 "홍 후보께서 의협을 처음 방문해 주셨고, 이 문제를 같이 푸시겠다는 의지가 표명된 것으로 해석한다"며 "경험과 연륜 등이 워낙 풍부하시기에 같이 합심해서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고 싶다"고 모두 발언을 마치기도 했다.

의료계 4가지 요구사항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까지 의협은 △필수의료정책 패키지를 포함한 윤석열표 의료 개악 즉각 중단 △전공의 및 의대생의 요구안을 포함한 보건의료 정책 전반을 의협과 함께 지속 가능하게 재설계 △의대생·전공의 학습권과 수련권 회복을 위한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조치 시행 △교육이 불가능한 의과대학에 대해선 입학 정원 조정을 포함한 현실적인 대안 즉각 제시 4가지를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