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참전용사, 한국서 영면...유엔기념공원에 유해 안장
1950년 8월~1952년 3월까지 6·25전쟁 참전 한국인과 결혼..."한국 발전에 자부심 느끼기도"
2025-04-22 문은주 기자
6·25전쟁에 참전했던 캐나다 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크라이슬러 씨가 한국에서 영면에 들었다.
22일 부산광역시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는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크라이슬러 씨의 유해 안장식이 거행됐다.
크라이슬러 씨는 스무살이던 1950년 8월 캐나다 경보병연대 제2대대 소속 이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1952년 3월까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가평 전투 직후 동료를 부축하면서 이동하는 사진은 6·25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은 크라이슬러 씨에게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전쟁 이후 1970년대 한국으로 파견 근무를 온 크라이슬러 씨는 한국인인 경자 씨를 만나 결혼하며 가정을 꾸렸다.
아들 그레고리 씨는 "대한민국은 아버지의 일부였고 그의 유산이기도 했다"면서 "아버지는 전쟁영화를 보다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힘들어하시기도 했지만, 참전용사들과 함께 다시 한국을 찾아 발전상을 보고는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사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슬러 씨 유해 안장으로 유엔기념공원에는 총 14개국 2331명의 유엔군이 잠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