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대선 때 불 ‘윤 어게인’ 열풍 충족할 대권주자는 나경원뿐"

2025-04-17     전경웅 기자
지난 3월 12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반대 릴레이 시위를 벌이는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격려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탄핵 반대에 가장 앞장선 사람이 나경원 의원이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2030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윤 어게인’ 열풍이 대선을 덮칠 것이라고 신평 변호사가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윤 어게인’ 열풍을 충족할 대선주자가 현재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을 깎아내리기만 해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도 했다.

신평 변호사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나경원 의원에 관하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대선은 어떤 면에서 보건 우열 차이가 너무나 크다"며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모험주의적 발상으로 오직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만 깎아내리기만 하면 된다는 듯이 도전하는 여권 후보는 참으로 어리석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의 도덕적·법적 흠결에 대한 저주로는 더 이상 힘을 뻗쳐갈 수 없다"며 "이대로 가면 대통령 선거 사상 최대 표차로 야권이 승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신 변호사는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두 가지 전략이 있다며 제시했다. 그중 하나는 ‘윤 어게인’ 열풍에 대한 것이었다.

신 변호사는 "윤 어게인의 열풍이 곧 반드시 불어온다"며 "이 열풍을 가슴을 활짝 열어젖히고 맞아들일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 지금 한국의 정치지도자 중 잠재적으로 가장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지만, 불행하게도 자리에서 쫓겨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무엘 예언자가 되어 그에게 기름을 부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 변호사는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잘 아시다시피 나경원 의원밖에 잘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 겨울 만났을 때 나경원 의원이 보여준 태도를 소개했다.

신 변호사는 "당시 ‘무례한 말이지만, 나 의원이 쓰는 워딩은 너무 단조롭다. 좀 더 공부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는데 나 의원은 이 말에 대해 얼굴을 붉힌다는 따위의 행동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흔쾌히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부터 그가 하는 말을 보면, 얼마나 열심히 자료를 찾고 단단한 이론적 바탕을 깔고 난 다음 비로소 말로 옮긴다는 점을 여실히 알 수 있었다. 나 의원의 말에는 공허하거나 얄팍함이 없다. 쓴 소리를 마다치 않는 넓은 아량, 그리고 이를 소화하여 자신의 적극적 발전 계기로 삼는 인간적 겸손함과 탄력성에 큰 기대를 건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가 제시한 두 번째 방안은 ‘빅텐트’였다. 다만 국민의힘과 우파 진영뿐만 아니라 호남과 비명계까지 ‘텐트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반드시 빅 텐트를 형성해야 한다. 한덕수 총리뿐만 아니라 이낙연 전 총리까지도 염두에 두는 것이 마땅하다"며 "알량한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심보로 이에 반대하는 좁쌀 후보는 마땅히 퇴출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가 이번 대선에서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윤 어게인’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정에 반발하는 사람들과 2030 세대가 주축이 돼 전개 중인 캠페인이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뒤부터 시작됐다.

‘윤 어게인’ 캠페인은 최근까지는 서울에서 야간 시가행진 형태로 진행됐다. 하지만 오는 19일을 기점으로 전국 곳곳에서 캠페인이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 진영이 이 캠페인에 긴장하는 이유는 특정 단체가 조직하거나 동원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여든 2030 청년들, 특히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