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흥세 SSOC 부위원장 "남수단 스포츠에 도움됐으면"
2016년 남수단 올림픽위원회(SOCC) 위원회 설립 15년째 남수단 거주하면서 축구 인프라 등 구축
임흥세 남수단 올림픽위원회(SSOC) 부위원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난 건 지난 2007년이었다. 홍명보, 하석주 등 걸출한 선수들을 배출한 유소년 축구 지도자였고 성공한 사업가이자 대한축구협회 이사로도 활약했던 그가 홑몸으로 이역만리 타국에 떠나기로 한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서였다.
다음 행선지는 오랜 내전으로 폐허나 다름 없었던 남수단으로 정했다. 고인이 된 이태석 신부의 활동지로도 국내에 잘 알려져 있는 남수단 시골 마을 톤즈에서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친 것이 시작이었다. 20여 개의 팀을 만들고 선수들을 육성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남수단 축구대표팀 총감독이 돼 있었다.
올해로 15년째 남수단에 거주하고 있는 임흥세 부위원장은 여전히 현지 축구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수단 축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다.
지난해 12월부터 프랜차이즈 기업 훌랄라그룹의 후원을 받아 ‘남수단 훌랄라 축구학교’ 설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 10개교 설립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벌써 두 번째 학교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임흥세 부위원장은 지난 2016년 김기춘 남수단한인회장과 함께 남수단 올림픽위원회(SSOC)를 창립했다. 오직 남수단의 스포츠가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 결과 세계 최빈국인 남수단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5번째 가입국으로 인정받았다.
임 부위원장의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남수단 주바 국립농구장에서 열린 ‘스포츠 데이’ 행사에서는 15개 협회와 팀에 의료용 접착제를 후원하기로 했다. 의료용 접착제는 경기 중 다쳐 수술 등 피부 봉합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부상이 잦은 선수들의 상처 회복에 도움을 준다.
임 부위원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후원한 제품이) 패럴림픽 등에 참가한 이력이 있는 장애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처음 출전한 남수단 농구팀이 지난해 파리 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꺾는 등 가능성을 보인다"라며 "남수단 스포츠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