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제작된 애니 '예수의 생애', 북미 박스오피스 2위...흥행 돌풍

■ 개봉 첫날 100억 수익...관객 평가도 'A+'로 흥행성·작품성 쌍끌이 부활절 앞두고 흥행 가속화 전망...한국 애니의 글로벌 시장 가능성 보여줘 국내 유명 영화·드라마 기술 배테랑들 제작 참여...성우진엔 세계적 배우들 찰스 디킨스 원작 바탕, 성경 내용 담아...문화 장벽 줄이고 보편 감동 전달 어른 한 명 티켓 구매시 어린이 한 명 무료 '키즈 고 프리' 이벤트도 진행 중

2025-04-16     곽성규 기자
애니메이션 영화 '예수의 생애(The King of Kings)' 포스터. /angel.com

한국에서 만들어진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미국 개봉명: The King of Kings)가 북미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첫날에만 100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는 이례적인 흥행에 국내외 영화계는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16일 영화 전문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에 따르면 '예수의 생애'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북미 지역 3200개 극장에서 개봉된 뒤 하루 만에 총 701만275달러(약 100억 원)의 티켓 매출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2위에 랭크됐다.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는 최근 이 작품에 대한 관객 대상 설문조사에서 최고 등급인 'A+'를 매겼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셈이다. '예수의 생애'는 오는 20일 기독교의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절기인 부활절을 앞두고 흥행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작품은 한국의 모팩(Mofac) 스튜디오가 제작한 3D 애니메이션이다. 모팩 스튜디오는 영화 '해운대' '명량', 드라마 '태왕사신기' '별에서 온 그대',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등 다수의 작품에서 시각효과 작업을 맡아 온 제작사다. 한국 CG·VFX 업계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모팩 스티디오 장성호 대표가 '예수의 생애' 연출과 각본, 제작을 직접 맡았다. 공동 제작자로 김우형 촬영감독이 참여했으며, 영화 '최종병기 활' '명량' '1987' 등에 참여했던 김태성 음악감독도 동참했다.

'예수의 생애' 성우진에도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가 됐다. 오스카 아이작, 피어스 브로스넌, 케니스 브래너, 우마 서먼, 마크 해밀, 벤 킹슬리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이 작품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됐다. 

영화는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우리 주님의 생애'를 원작으로 성경의 예수 그리드도에 대한 주요 내용을 담았다. 북미와 서구권 관객에게 친숙한 서사로 구성해 문화적 장벽을 줄이면서도 보편적 감동을 전달하는 성공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국 애니메이션의 기술력과 스토리텔링 역량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향후 한국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더 통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작품의 북미 배급을 맡은 에인절 스튜디오(Angel Studios)는 소형 독립 배급사임지만 2023년 저예산 스릴러 '사운드 오브 프리덤'으로 북미에서만 1억8400만 달러(약 2624억 원)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예수의 생애'를 통해 자사의 기존 최고 기록도 갱신될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 스튜디오는 개봉에 맞춰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키즈 고 프리'(Kids Go Free)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어른 한 명이 티켓을 구매하면 어린이 한 명에게 무료 입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