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 정당보다 시민들이 결집해 폴대 박아야

2025-04-15     자유일보

6·3 대선에 임하는 보수 진영 최대의 화두로 빅텐트론이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로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재명에 맞서 우파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反)이재명 단일 전선을 구성해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제기된 것이다.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48.8%,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10.9%의 지지율이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8.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2%, 홍준표 전 대구시장 5.2% 등으로 뒤를 이었다. 여권 후보들이 모두 힘을 모으고 거기에 별도의 컨벤션 효과까지 더해져야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주목할 것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3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한 대행은 친미 성향의 경제통으로 오랜 국정 경험을 갖추고 있어서 미국 트럼프 신정부와의 대화도 원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것은 이재명의 정체성을 불안해하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요소다. 호남 출신 보수 후보로서의 확장성에도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선후보자 등록이 마감된데다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로서 국정과 조기 대선 일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책임도 부담스럽다. 결국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결정된 후 시민들의 의지를 결집해 한덕수 대행 등 장외 세력과의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 우파 시민단체들이 힘을 합쳐 국민선거운동본부 같은 것을 꾸려 시민들 목소리를 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정략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빅텐트론이 권력 나눠 먹기 야합으로 비춰질 경우 100% 실패한다. 후보 단일화의 과정 자체가 감동적이어야 소기의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가치에 대한 동질성을 중심으로 모이고 또 갈라서야 한다.

빅텐트 형성 과정에서 한동훈과 안철수·유승민·이준석 등 탄핵 찬성 세력은 자연스럽게 걸러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유통일당 등의 합류도 검토해야 한다. 이번 대선은 결국 우파 세력의 리뉴얼 과정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