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김병주’도 포함?…예비역 장성 50여명, 이재명 캠프 합류

2025-04-10     전경웅 기자
2023년 6월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예비역 육군대장 출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다. /연합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예비역 장성 100명이 조만간 포럼 형태로 모여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김병주 의원과 맞먹거나 능가할 사람이 등장할지 궁금하다.

예비역 대장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지지층에게는 ‘밉상’으로 찍혔다. 민주당을 위해서라면 군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은 때문이다.

한국일보는 지난 9일 "예비역 장성 50여 명이 이재명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예비역 장성들과 국방안보 전무나들이 ‘민주 M(밀리터리) 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계획"이라는 김도균 민주당 강원도당 위원장의 말을 전했다.

김도균 도당위원장은 "해당 포럼은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면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며 "정책 수립 등 싱크탱크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민주 M 포럼’에는 예비역 장성 50여 명을 필두로 예비역 영관급 장교, 국방안보 전문가 등까지 총 100여 명이 합류했다.

신문에 따르면 해병대에서 임성근 전 해병 1사단장의 라이벌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조영수 예비역 해병소장(해사 45기), 문재인 정권 때 해군참모총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던 부석종 예비역 해군대장, 윤석열 정부의 첫 777사령관을 지낸 김현섭 예비역 육군소장, 전남 신안군 임자도 출신으로 제11기계화보병사단장을 지낸 뒤 전역하고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던 김태성 예비역 육군소장 등이 ‘민주 M 포럼’에 합류했다.

신문은 "윤석열 정부가 신설한 ‘드론작전사령부’ 초대 사령관 이보형 예비역 육군소장은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K-방산 분과에 합류했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이보형 예비역 육군소장은 문재인 정권 때 육군항공작전사령관, 방위사업청 헬기사업부장 등을 지낸 항공 전문가다. 윤석열 정부 인맥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예비역 장성 개인의 프로필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김도균 강원도당위원장이다. 김도균 도당위원장은 육사 44기로 제62보병사단 대대장, 제73보병사단 205연대장 이외에는 대부분 참모로 근무했다. 특히 대북정책 분야에서 오래 근무했다.

그는 2017년 11월 국가안보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김유근 안보실 1차장 ‘인맥’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김유근 1차장은 2019년 11월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당시 JSA 대대장에게 직접 보고를 받아 논란이 됐다. 이 사건 당시 김도균 위원장은 남북장성급군사회담 수석대표였다. 김 위원장이 2020년 5월 중장으로 진급해 수도방위사령관에 임명되자 "김유근 인맥이라서 임명됐다"이라는 소문이 군 안팎에 퍼졌다. 김도균 사령관은 2022년 9월 전역한 뒤 이듬해 6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같은 경력을 가진 김도균 위원장이 이재명 대선캠프의 군사안보 전문가 풀(Pool)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전 대표 측은 김도균 위원장을 주축으로, 그동안 민주당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안보 분야를 두텁게 하고 수권정당의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 시절 논란이 됐던 인맥이 중심에 섰다는 점에서 대선 본선에서 적잖은 비판이 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