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由칼럼] 이재명보다 지지율 높은 ‘A씨’가 자유우파 희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상상하기란, 한국 보수우파 남자들에게 군대 다시 가는 꿈을 꾸는 것보다 1만 배는 더 치를 떨게 하는 악몽이다. 같은 편 여자들에게는 어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그에 대한 극단적인 비호감도는 남자나 여자나 차이 없다.
그러니 이 사람의 당선을 저지하는 게 트럼프 관세 전쟁 대처하는 것보다 1만 배는 더 심각하고 시급한 우리들의 과제다. 정녕 방법이 없는 것일까? 있다. 여론조사에 숨어 있는 구세주, 바로 A씨다.
A씨는 익명이 아니고 실명이다. 한글 글자 첫 머리를 영어로 표기할 때의 이니셜 문자다. ‘아무도’(Amudo)…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의견 유보’, 즉 ‘아무도 없다’ 응답의 아무도 씨가 당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갤럽의 가장 최근 조사에서 이재명은 34%로 현역 정치인 중에서는 단연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김문수(9%), 한동훈(5%), 홍준표(4%) 오세훈(2%), 이준석-조국-이낙연(이상 1%) 순이다. 그러나 ‘비 현역’을 포함하면 ‘아무도’가 이재명 뒤에 숨어 있다. 38%다(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아무도 없다’ 응답자들은 10~30대에서 압도적으로 많다. 48~62%다.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과 부울경, 영남에서 두드러진다. 두 지역 모두 44%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이 42%, 민주당은 20%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젊은 사람들일수록, 친 보수우파 경상도 사람들일수록 이번 조기 대선에는 ‘찍어 줄 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의 마음을 돌리고 사야 한다.
이들은 투표를 포기하거나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투표장에 나오도록 하는 책임감과 관심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한 숙제다. 이 유권자들은 반(反)이재명 정서가 강하면서 국민의힘에도 별 애정이 없다.국민의힘이 투표율 높이기를 최대 목표로 삼아야 할 이유다. 영남에서 투표율이 낮으면 개표는 하나마나다. 어떻게든 집에서 나오게 해야 한다. 이 작업 성공 여부에 당락이 갈린다. 후보의 상품성은 그 다음 문제다.
이재명이 A씨에게 지는 여론조사는 ‘이재명은 절대로 찍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여론조사와 궤를 같이한다. 그 비율이 무려 40%대다. 찬성보다 반대가 더 많다. 물론 그 안에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래도 많다. 위 갤럽 조사 국민의힘 후보들 지지율 총합이 20%다. 여기에 20% 이상이 더 이재명 결사반대 쪽에 서 있는 셈이다. 이 20%를 이쪽으로 끌어당겨야만 한다.
이재명 비토 여론은 더 높일 수도 있다. 그가 안고 있는 칼-춘향이 옥에 갇혔을 때 목에 찼던 그 칼-은 크게 봐서 3가지다. 하나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해서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 둘은 사법 리스크가 8개 사건 12개 혐의에 5개 재판 중이라는 것, 셋은 192석 국회에 제왕적 대통령까지 차지하면 트럼프는 저리 가라 할 폭군이 된다는 것이다.
이건 가히 공포다. 이런 사람에게 대통령 자리가 따놓은 당상이라는 현 상황은 초현실 아닌가? 반드시 막아야 한다. 국민의힘 후보들과 보수우파 지지자들은 특히 세 번째 문제(거대 야당+대통령 권력)를 집중 부각해야만 한다.
두 권력뿐인가? 사법부도 거의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 있다. 그들이 정권을 잡으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이 안 간다. 3권을 장악한 1당 독재국가가 되는 것이다.
이래도 국민의힘은 어떻게 되겠지 하며 태평이다. 너도나도 출마에 나서고 있다. 없는 집에서 양복 사 입느라 정신없어 하는 꼴이다. 후보만 많으면 흥행이 돼 표가 저절로 온단 말인가? 보수우파 특기인 분열 조짐도 보인다. 이러면 A씨가 절대로 품안에 들어오지 않는다.
시간이 없다. 젊은 층과 영남 기존 팬들 마음을 사러 뛰어야만 한다. ‘아무도’에서 ‘우리로’ 관심을 돌려 주기를 호소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