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 후보 난립 속에...김기현·김태흠·원희룡은 불출마 선언

2025-04-10     강호빈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좌)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연합

 

여권의 잠룡으로 분류됐던 김기현과 김태흠, 원희룡이 대선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3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를 예고한 가운데, 또 다른 잠룡으로 평가받던 김기현 국힘 의원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본인의 SNS를 통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 주목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저부터 먼저 그 책임을 통감하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막지 못한 본인을 자책했다. 그러면서 "비록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차가운 길바닥에서 풍찬노숙하며 투쟁해 온 지난 4개월여 시간은 자유 우파 재건에 밑거름이 되었다"고 애국시민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김 의원은 "2021년 대선 당시 소수야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선봉에 섰던 제 앞에는, 우리 당을 다시금 되살려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당으로서는 이번 대선이 매우 불리한 지형에서 치러지는 선거이지만 이재명에게 대통령직을 결코 주면 안 된다는 절박한 국민들의 염원을 반드시 받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선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김 도지사는 "대한민국은 대내외적으로 엄중한 상황이다. 극한 진영대립으로 인한 정국 혼란과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등시국이 어수선하다"라며 "제게 주어진 소명과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했을 때 지금은 김태흠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특히 김 도지사는 "촉박한 일정을 이해하지만 단순히 반(反)이재명 정서에 기대어 대선을 치르면 필패한다"며 당 소속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성찰과 자성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오후 10시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대선 선대위 정책본부장과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참여했던, 윤석열정부가 대통령 탄핵을 맞았다"며 "제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단합과 국민의 지지에 필요한 일이라면 어떠한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여권에서 대선후보로 주목받던 원 전 장관과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아직 본인의 뜻을 밝히지 않은 여당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