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직 사퇴…"새로운 일 시작하겠다" 대선 출마 수순

2025-04-09     정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권 도전을 위해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겠다"며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대선 경선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는 당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당헌에 따른 것이다. 당초 민주당 당헌상 대선 출마를 위한 당직 사퇴 시한은 대선일 기준 1년 전이지만 대통령 궐위 등 비상 상황에서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조정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3년 동안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 결국 우리 당직자와 당원, 의원들, 지역위원장들이 고생해 준 덕분"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아쉽거나 홀가분하거나 그런 느낌은 사실 없다.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조만간 대선에 출마할 것임을 알렸다.

그는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 "우리 위대한 국민들은 언제나 역경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 왔다"며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우리 국민들께서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서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것으로 믿고 저도 그 역경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퇴로 민주당은 당분간 박찬대 원내대표의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민주당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본격 대권행보에 나서자 비명계 주자들도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미국 보호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방미길에 오르며 경제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여겨졌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 또한 민주당의 ‘적통’임을 부각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해석됐다.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힌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통합과 연대’를 콘셉트로 정하고 출마 선언 시기와 장소를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