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71개 교단 함께 모인다

2025-04-06     최성주 기자
지난해 4월 31일 서울 명성교회에서 2024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개최되고 있다.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한국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맞은 2025년 한국교회가 부활 신앙으로 하나 되는 역사적인 자리가 마련된다.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오는 2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감독회장)에서 ‘부활, 회복의 은혜! 새 역사 창조!’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올해 연합예배는 1885년 4월 5일 부활주일 아침,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의 입항으로 시작된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기념하며 열린다. 대회장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 준비위원장 엄진용 목사(기하성 총무)와 이영한 목사(예장 고신 사무총장), 사무총장 김종명 목사(예장 백석 사무총장) 등을 중심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한국의 71개 교단과 전국 17개 지역 기독교연합회에서도 동일한 주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함께 연합의 정신을 되새기게 된다.

이날 예배는 김영걸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의 사회로 시작해,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한교총 대표회장)의 설교와 김정석 감독(기감 감독회장)의 인사말씀 등으로 이어진다.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 6·25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의 시대를 지나며 민족의 아픔을 함께하고, 복음의 진리를 수호해 왔다. 이제 한국은 전 세계 170여 개국에 2만 700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세계 선교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선교사 파송을 넘어 현지 지도자 양성과 교육 중심의 선교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5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출범예배에서 이영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연합예배에서는 이러한 신앙의 유산을 계승하고, 한국교회가 다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하나 되어 회복과 연합을 이루는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교단과 교파의 벽을 넘어선 이번 예배는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향한 신앙적 고백이자 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 대통합을 위한 성명’도 발표된다. 준비위원회는 정치적 불안과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현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분열을 넘어 하나 됨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담을 전망이다. 교회가 갈등의 도구가 아닌 대화와 화해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분명히 하며, 헌재 탄핵 판결 이후의 예상되는 갈등에 대해서도 경계하며 한국교회가 앞장서 대화와 타협, 협력과 상생의 길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영훈 대회장은 "부활의 능력은 갈등과 상처로 무너진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는 힘"이라며 "이 회복은 개인을 넘어 사회와 민족 공동체의 회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합예배는 저출생, 고령화, 정치·사회적 혼란 등 여러 위기에 직면한 한국 사회를 향해, 부활 신앙이 주는 희망과 회복의 메시지를 힘 있게 선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통일시대를 준비하며 북한 동포까지 품는 민족 복음화의 사명을 다시 확인하는 신앙적 결단의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