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특수" vs "민폐"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재혼에 伊 시끌
아마존 창립자인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의 재혼을 앞두고 이탈리아 베네치아 내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조스가 오는 6월 24일부터 사흘간 베네치아에서 약혼녀 로렌 산체스와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지 주민들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의 결혼식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킴 카다시안, 배우 올랜도 블룸 등 하객 수백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광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베이조스는 하객들을 위해 베네치아 내 모든 수상택시와 5억 달러(약 7355억 원)짜리 요트, 최고급 호텔 등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인 코리에레 델라세라는 "(이번 결혼이) 작년부터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입장료를 받아왔던 베네치아에 수백만 유로의 경제적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불편을 호소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미 지난 2014년 배우 조지 클루니가 베네치아에서 결혼했을 당시 파파라치와 유명인들이 도시 곳곳을 점령하면서 운하가 폐쇄되는 등 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의 한 투어 가이드는 이번 결혼을 두고 ‘엄청난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이미 너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어 과잉 관광에 대한 현지 주민의 피로감이 심각한 상황에서 (클루니 결혼식 때처럼) 도시가 마비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라고 전했다.
보유 자산만 2390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세계 2위 부호에 오른 베이조스는 지난 2019년 1월 아마존 공동 설립자인 매킨지 스콧과 이혼하면서 25년 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당시 위자료로 357억 달러를 지불해 세기의 이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베이조스가 이혼할 당시 산체스 역시 전 남편인 사업가 패트릭 화이트셀과 이혼 절차를 밟은 탓에 베이조스와 산체스 간 불륜설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