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산불’ 의혹 제기마저 차단…민주당 "산불 가짜뉴스 유포 16명 고발"

2025-03-30     전경웅 기자
경북 군위군을 지나는 고속도로 CCTV에 포착된 인근 산불. 불꽃이 보라색이다. YTN 등 일부 언론은 불꽃이 보라색으로 보이는 이유가 연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인스타 스레드 캡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9일 경북 연쇄산불과 관련해 "가짜뉴스를 유포한 혐의로 16명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28일 TV조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연쇄산불 원인이 ‘반국가세력의 방화’일 가능성을 제기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비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민주당 산불재난 긴급대응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2차 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산불특위는 "산불을 정쟁으로 악용하고 민주당 비난을 위한 가짜뉴스를 의도적으로 유포한 16명을 당 국민소통위원회 허위조작감시단 명의로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특위 위원장인 김병주 의원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전한길 씨가 이번 산불을 두고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며 "극우세력을 선동하기 위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근거 없는 음모론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발끈한 이유는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계속 제기되는 "경북 연쇄산불은 이재명이 중국과 함께 방화를 저지른 것 아니냐"는 의혹 때문이다. 김병주 의원이 비난한 전한길 강사의 ‘음모론’이라는 건 지난 28일 TV조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당시 전한길 강사는 "우리나라에 간첩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또 불 지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아니냐"라며 "집이나 건물이 불타는 것과 달리 산이라서 워낙 넓은 지역에서 알 수 없는 곳에서 방화를 할 수 있지 않느냐. 혹시나 간첩 소행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과 반국가 세력이 그럴 수도 있다는 것에는 반박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강사는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을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그에게 ‘음모론 유포’의 책임을 돌린 것이다. 사실 경북 연쇄산불과 관련해 이상한 점이 너무 많다는 게 대다수 국민들 의견이다.

우선 연쇄산불이 시작된 시기와 진화가 된 시기가 미묘하다. 산림청 월별 산불통계를 보면, 연쇄산불 조짐은 지난 7일 보였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취소된 날이다. 이후 산불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다 지난 28일부터 대부분의 불길이 잡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북 의성, 청송, 영양 등 산불피해지역을 찾은 날이다.

또한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의 불꽃 색깔은 보라색이 많았다. 일반적인 산불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색깔이다. 폭발물 재료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7일 경기 화성시 태행산 정상 인화물질 사건, 지난달 19일 중국인 유학생이 울산대 캠퍼스 일대 4곳에 불을 지르려다 붙잡힌 사건 등은 방화 가능성을 더욱 의심케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경북 연쇄산불에 대한 의혹 제기마저 가로 막으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