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영웅들 추도식에 與 지도부 전원 참석, 野는 ‘추모 흉내’

2025-03-27     전경웅 기자
지난 26일 천안함 폭침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이날 추모식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지도부는 아무로 참석하지 않았다. /연합

지난 26일 열린 천안함 폭침 15주기 추모식에 국민의힘은 지도부 전원이 참석했다. 당 원내대표와 전직 대통령은 천안함 전사 46명이 영면한 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반면 차기 집권을 장담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추모식이 열리는 지역 국회의원 2명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 2명만 참석했다. 민주당 지도부 대부분은 서울고등법원 앞으로 몰려가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 결과를 기다렸다.

이날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은 경기 평택시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서해와 대한민국을 지키다 전사한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의 희생과 헌신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며 "여전히 희생자들을 가슴에 묻고 있을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민주당 지도부가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북한이 여전히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천안함 폭침은 과거 사건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의힘은 정부와 힘을 합쳐서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천안함 용사들의 위국충정 정신을 본받아 대한민국을 지키고 작금의 국정 혼란을 수습하며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적었다. 천안함 폭침 당시 끝내 시신을 찾지 못한 고 강태민 상병과 김선호 병장 묘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추모한 뒤 "젊은 병사들 사진을 보니까 이분들의 죽음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추모식에 불참하고 대전현충원도 찾지 않는 민주당과 그 지지 세력을 가리켜 "사건 당시 좌파 시민단체나 민주당에서조차도 자폭설, 자작설 등을 터뜨리며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한 용사들의 명예를 폄훼한 발언이 많이 나왔다"며 "지금도 그들은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날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20여 명과 함께 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았다. 임기 중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고, 살아 있는 동안 우리나라가 통일될 때까지 매년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금년에는 나라가 하도 어지러워 마음이 좀 그렇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에다 전직 대통령까지 천안함 전사자 추도식에 참석하거나 묘역을 참배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해군 2함대에서 열린 추도식에 평택시가 지역구인 홍기원·이병진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부승찬·허영 의원이 참석했을 뿐이다.

비슷한 시간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고등법원 앞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이날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 결과를 기다렸다. 선고 직전 민주당 지도부는 마치 조직폭력배가 두목의 출소를 환영하듯 두 줄로 도열해 이재명 대표를 기다리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해군은 오는 28일 ‘서해수호의 날’에 앞서 25일부터 27일까지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해상기동훈련을 실시 중이다. 훈련에는 해군 1·2·3함대와 기동함대 소속 수상함 30여 척, 잠수함, P-3 해상초계기, AW-159 해상작전 헬기, 공군 KF-16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