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덮친 영남 지역에 기업·연예인 기부 릴레이

산불 피해 커지는 가운데 온정 손길 이어져 SK그룹, CJ 등 대기업은 성금·물품 등 기부 가수 배수지·이찬원·장민호 등 1억원 '쾌척'

2025-03-26     문은주 기자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26일 경북 의성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

전국적으로 산불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과 유명인 등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26일 SK그룹과 계열사는 산불에 따른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20억 원 상당의 성금과 구호 물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 포스코그룹도 구호 단체를 통해 각각 20억 원을 지원하고 피해 지역 이재민들을 위한 세탁 서비스와 생활 용품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CJ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업계에서도 성금과 함께 현지에 가정간편식(HMR) 등의 구호 물품을 긴급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인들도 기부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가수 겸 배우 배수지는 이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 원을 기부했다. 고액 기부자 모임인 ‘희망브리지 아너스클럽’ 회원이기도 한 배수지가 이번처럼 산불과 태풍, 폭우 등 크고 작은 재난 상황에 기부한 금액은 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희망브리지에 따르면 가수 이찬원도 전날 이 단체에 산불 피해를 지원해 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자료를 통해 "가수 장민호가 대형 산불 피해 복구에 1억 원을 기부했다"라며 "이번 산불로 인한 이재민 구호를 위해 내달 22일까지 진행하는 긴급 모금에 큰 관심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그외에도 개그맨 유재석, 방송인 이나영, 배우 고민시 등이 50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연예계에서도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21일 경북 의성, 경남 산청 등에서 시작한 산불이 청송·영양·안동·포항 등으로 번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중대형 6개 산불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26일 오전 기준 경북 14명, 경남 4명 등 2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상자는 최소 6명, 경상자도 수십명으로 늘었다. 또 이번 불로 서울 면적의 4분의 1이 넘는 약 1만 7534㏊가 불에 타고 주요 문화재들도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