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최상목 체포…이재명 협박의 숨은 진실

2025-03-20     자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몸조심하라"고 협박한 것은 충격이다. 이재명은 최 대행이 마은혁 헌재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경찰이든 국민이든 누구나 즉시 체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매우 중요한 몇 가지 사실을 드러낸다.

우선 이재명의 정신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다. 이재명이 초조하게 기다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는 언제 나올지 기약이 없다. 반면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는 일수 이자 독촉하듯 재깍재깍 날짜 맞춰 다가온다. 꼼수를 동원해 재판을 늦추는 것도 한계가 있다. 서부지법 사태 이후 판사들도 국민의 눈을 무서워한다. 이재명의 협박은 이런 조건에 대한 심리적인 반응일 것이다.

또 하나 정치인의 심각한 질적 저하가 드러난다. 이재명은 국회의석 3분의 2를 장악한 원내 1당의 ‘소유주’이다. 그의 위상은 ‘민주당의 아버지’라는 지지자의 자발적인 헌사에서 읽을 수 있다. 최 대행을 언제든지 탄핵해서 낙마시킬 권력을 갖고 있는 그가 깡패에게나 어울릴 협박을 공식 석상에서 내뱉는다. 정치인의 질적 타락이 어디까지 갈지 참담하다.

더 심각한 것이 법치 질서 훼손이다. 최상목은 법적으로 대통령을 대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민의가 반영된 통치권의 상징이다. 이런 최 대행을 ‘누구나’ 체포할 수 있다는 협박이 뭘 의미하나.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마지노선인 법치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 법치 파괴의 주역이 이재명과 민주당 등 좌파 진영이라는 진실에 대한 적나라한 자백이다.

이재명의 자백은 또 다른 진실을 건드린다. 지난 1월 15일 윤 대통령 체포가 이재명이 말한 ‘누구나 체포’의 결과라는 사실이다. 경찰이 그 ‘누구나’의 실제 내용이다. 군대가 오로지 연금 수령만 기다리는 월급쟁이 집단으로 전락한 반면 경찰은 이 나라의 물리력을 대표하는 조직이 됐다. 이 조직을 좌파 이념에 오염된 사조직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최 대행을 누구나 체포할 수 있다고 공공연하게 협박한 이재명 자신은 방탄복을 입고 광화문에 나타났다. ‘누구나’ 자신을 저격할 것이 두려운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