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마인드 CEO "향후 10년 내 인간보다 똑똑한 AI 등장"
'알파고' 개발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허사비스 "아직은 수동적이지만...'범용 AI' 단계 진입 가능" "인간 뛰어넘는 '초지능' 출연도...시점은 불확실"
‘알파고의 아버지’로 유명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10년 내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인공 지능(AI) 도래 가능성을 언급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허사비스는 이날 영국 런던 구글 딥마인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범용 인공 지능(AGI)은 대체로 인간과 동등하거나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를 의미한다"라며 "향후 5~10년 내 AGI가 현실에 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소 수동적인 현재 AI 기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AI가 인간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AGI를 현실화하는 데 있어 아직은 상당한 ‘기술적인 과제’가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AI 시스템은 특정 작업에서는 인상적인 결과물을 내지만 여전히 많은 필수 기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3차원 단백질 구조 예측에 필요한 AI 모델을 개발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허사비스는 바둑 AI 프로그램인 ‘알파고’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알파고처럼 특정 문제만을 해결하는 좁은 인공 지능(ANI)과 달리 AGI는 컴퓨터로 사람과 같거나 그 이상의 지능을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의 개발 수준으로는 알파고처럼 제한된 환경에 대한 AI의 자율적 계획 및 문제 해결이 가능하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환경에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허사비스는 ‘AI 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의 개입 없이도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 지능형 시스템이다. 통상 여러 개의 독립적인 AI 에이전트가 서로 협력·경쟁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다중 에이전트’(Multi-Agent)가 AGI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허사비스는 "딥마인드는 AI 에이전트에게 인기 전략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서 플레이하도록 학습시키는 연구 작업들을 수행했다"라며 "게임을 하면서 에이전트 사회 또는 에이전트 리그가 서로 경쟁하거나 협력할 수 있다. (상호 작용은) 모든 에이전트에 필수적인 요소로, 그런 인터페이스가 있으면 다른 에이전트와의 소통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사비스는 "AGI 이후에는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I, 즉 ‘초지능’(ASI)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그런 획기적인 일이 언제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