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 적고 내장지방 많으면 폐 기능 저하"

서울아산병원 연구진, 성인 1만6000명 분석

2025-03-10     문은주 기자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의 정영주 교수(왼쪽)와 김홍규 교수. /서울아산병원

근육량이 적고 내장 지방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 기능이 최대 4배 가까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건강의학과 정영주·김홍규 교수팀은 2012년∼2013년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성인 1만 5827명(남성 9237명, 여성 6590명)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과 폐활량 검사 결과를 분석한 뒤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연령과 체질량 지수를 보정해 근육의 양과 내장 지방 면적에 따라 연구 대상을 최하위 그룹(최저 25%)부터 최상위 그룹(최고 25%)까지 총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근감소성 비만(근육량이 적고 내장 지방이 많은 상태) 그룹의 폐기능 저하율은 19.1%로 나타났다. 근육량이 많고 내장 지방이 적은 그룹보다 4배 이상 폐 기능이 약해진 것이다.

여성의 경우에도 근감소성 비만일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 기능이 3배 가까이 떨어졌다. 폐 기능 저하는 한국인의 표준화된 폐활량 수치와 비교한 백분율이 80% 미만일 경우를 뜻한다. 반면 성별과 상관 없이 근육량 상위 25%·내장 지방 하위 25%에 속하는 사람들의 폐활량 수치는 근감소성 비만 그룹보다 최대 5% 높았다.

정영주 교수는 "폐 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내장 지방을 줄이면서 지방이 적은 건강한 근육을 늘려야 한다"라며 "개개인의 신체 구성에 맞는 적절한 운동과 식이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흉부의사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체스트’(Chest)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