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리·이동찬 등 ‘尹의 변호사들’…‘국민변호인단’ 연사로 나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대통령 변호인단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는 김계리 변호사와 이동찬 변호사 등이 유정화 변호사와 함께 28일 집회에 연사로 나선다. 유정화 변호사는 서울서부지법 사건으로 구속돼 있는 청년들 변호를 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모임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2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이승만 광장에서 ‘청년 만민공동회’를 연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날 집회 연사로 김계리, 이동찬, 유정화 변호사가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는 3.1절 국민대회에 앞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윤 대통령 탄핵의 문제점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가장 관심을 받는 사람은 김계리 변호사다. 1984년 부산 출생인 김 변호사는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뒤 인하대에 입학했다. 5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중앙지법에서 근무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5일 최종변론 종합진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 가운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을 산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고, 민노총 간첩단 등 북한의 지령을 받은 간첩들이 이태원 압사사고,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등 이슈가 생길 때마다 사회적 혼란을 조장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14개월 된 아기를 가진 엄마"라는 점을 강조하며 "저도 계몽됐다"고 말한 대목은 국민들에게는 강한 호감을, 기성언론들로부터는 강한 반감을 사며 화제가 됐다.
김계리 변호사는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시작한 뒤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는 언론의 기고 요청과 인터뷰도 거절하는 등 개인적인 노출을 철저히 삼가 왔다. 그러다가 28일 집회에는 연사로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시사저널은 "대외활동 등에 조심스럽던 김계리 변호사가 연사로 나선 이유는 주최 측이 국민변호인단이기 때문이다. 다만 본인이 먼저 연사로 나서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라는 윤 대통령 측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김 변호사와 함께 ‘국민변호인단’ 집회에 연사로 나서기로 한 이동찬 변호사 또한 지난 25일 최종변론 종합진술을 통해 국민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칸트는 ‘모든 인간은 목적에 따라 행동한다’고 했다"며 "야당의 입법, 예산 관련 일련의 패악 행위에는 3가지 일관된 목적성을 발견할 수 있다. ▲ 우리 국익 침해 ▲ 반대로 중국과 북한 이익에 부합 ▲ 이재명 대표 피선거권 박탈 전 국정운영 마비시켜 대통령 탄핵"이라고 지적해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들과 함께 연사로 나서는 유정화 변호사는 ‘행동하는 자유시민’이라는 단체 대표도 맡고 있다. 지난 1월 19일 서부지법 난입사건이 발생한 뒤 100여 명의 청년들이 경찰에 체포·구금되고, 구속까지 되자 이들의 변호를 맡고 있다. 유 변호사는 "구속된 청년 가운데 상당수는 법원 건물 난입과 파괴가 아니라 폭력 시위대를 말리려 달려가거나 아우성을 듣고 사람을 구하려 뛰어 들었던 사람도 적지 않았다"며 서울서부지법의 무차별적 구속영장 발부를 비판했다.
이들이 연사로 나서는 28일 저녁 집회는 ‘3.1절 국민대회’와 별개가 아니라 국민대회 동참을 독려·호소하는 전야제 성격이라고 국민변호인단은 밝혔다. 현재 19만 명이 가입한 국민변호인단은 헌법재판소에 탄핵반대 탄원서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