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찢은’ 민주당이 원치 않은 결과…신종 ‘스텔스마약’ 세계최초 검출

2025-02-26     전경웅 기자
2023년 1월 압수된 ‘케타민’. ‘펜사이클리딘’ 계열 마약이다. 클럽마약으로도 불린다. 국내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 추세다. ‘펜사이클리딘’ 계열 마약의 부작용은 정신분열증, 자해 및 자살 충동 등이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계엄령을 선포하기 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정부 예산안을 난도질 했다. 특히 간첩·마약 수사에 필요한 검찰과 경찰 특수활동비를 전액 삭감했다. 정부 예산안을 이재명 대표의 별칭처럼 ‘찢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치안당국은 범죄수사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스텔스 마약’으로 알려진 마약류를 세계 최초로 검출해 내는 데 성공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이 마약은 2022년 8월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현직 경찰관 추락사건 당시 ‘집단 마약 모임’에서 검출되기도 했던 물질이다. 이름은 ‘2-플루오로-2-옥소-피시피알(일명 피시피알)’이다. 마약범 사이에서는 "걸리지 않는 마약"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피시피알’은 ‘펜사이클리딘’ 유사체다. 의학전문매체 ‘하이닥’에 따르면, 1957년 수술용 마취제로 출시된 ‘펜사이클리딘’은 부작용 때문에 1965년 미국에서 의료용 사용이 중단됐다. 그런데 1967년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대에서 ‘평화의 약’이라며 유행하기 시작해 이후 ‘천사의 먼지’ ‘멧돼지’ 같은 별명을 얻으며 미 전역으로 확산했다고 한다.

‘펜사이클리딘’의 부작용은 기억상실, 우울증, 착시, 황홀감, 혼수, 발작, 자살충동이나 자해충동, 사지마비, 망상장애, 정신분열증 등으로 알려져 있다. 복용방법에 따라 약효가 6시간에서 48시간 지속된다고 한다. 동남아 마약조직이 문재인 정권 때부터 국내에 대량으로 반입하기 시작한 ‘케타민’도 ‘펜사이클리딘’ 계열 물질이다.

국과수는 지난달 31일부터 수원지검, 인천경찰청, 전북경찰청, 의정부경찰서, 천안서북경찰서가 의뢰한 감정물 14건에서 ‘피시피알’을 동시다발로 확인했다고 한다. 텔레그램을 통해 주문하면 1~2g 소분한 지퍼백에 담아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하던 것을 압수했다.

검경은 적발한 ‘피시피알’에 대해 자체 검사를 했지만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 때문에 마약범 사이에서는 ‘스텔스 마약’으로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국과수가 이번 검사에서 마약류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처럼 국과수가 신종 마약을 적발해내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예산 부족은 물론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약학 전공자로 마약전담 인력 3명을 채용했지만 모두 그만뒀다. 인력도 8명 증원했지만 현재 모두 결원인 상태다. 신문은 그 이유로 예산을 꼽았다. 국과수 독성분야 연구사 총 보수액이 병원 약사 평균 연봉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정부 예산 삭감이 가져온 결과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