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3·1운동 정신 따라 국민통합 우선해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은 지난 23일 파주 한소망교회(최봉규 목사)에서 3000여 명의 교계 지도자와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3·1운동 제106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개최했다.
한교총은 이날 기념예배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모두는 3·1운동의 정신을 기억하며 온 마음으로 서로 협력하여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한다"면서 "작금 대한민국은 남북의 분열도 가슴 아픈데,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의 대립, 지역과 계층, 세대와 남녀의 부조화로 갈등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갖게 되었다. 이에 따른 책임은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으나, 그 가장 큰 책임은 정치 지도자들에게 있음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특히 "여야 정치 지도자들은 분열과 대결을 통해 얻고자 하는 당리당략적 노림수를 내려놓고, 대화와 타협으로 통합된 대한민국 회복을 위해 앞장서기를 바란다"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도록 구축되어 위임받은 정부와 법원과 검찰과 국회는 이기적 권력으로 군림하려 하지 말고 각각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되, 민주적 의무와 책임을 다함으로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이 혼란을 속히 수습하길" 촉구했다.
이욥 공동대표회장(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은 기념사에서 "106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을 돌아보면 남북의 분열과 대치도 부끄러운데, 진영 간 대립으로 역대 최고의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 106년 전에는 지금보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훨씬 더 어려운 시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념이나 종교나 지역을 막론하고 서로 힘을 모았다. 오직 나라를 찾아야 한다는 일념이었다. 이것을 생각하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너무나 초라하고 부끄럽다."며, "우리나라는 분쟁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산다.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긍휼히 여기시도록 기도하자. 국론을 통합하고, 민생을 살피며, 하나님과 국민을 두려워하는 지도자를 주시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설교를 맡은 류영모 목사는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3·1운동은 한국교회의 애국 운동이요 신앙 운동이다. 처음부터 한국교회는 나라 사랑과 신앙을 나누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믿음을 지키고 나라를 사랑하다 목숨을 버리는 일을 한국교회는 영광으로 여겼다"며 "오늘 한국교회는 무너진 복음 정신과 갈기갈기 찢겨진 오늘 사회를 바라보며 울고 또 울어야 한다. 한국교회 다시는 무너지지 않겠다. 다짐하고 기도하자"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기념예배는 공동대표회장 김영걸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의 인도로 진행되어 박지혜 바이올리니스트의 특별 공연으로 한국임시정부시절 애국가, 삼일절 노래, 이 땅을 지켜주소서를 데이비드중창단과 함께 연주했고, 한소망교회 공연팀에서 독림선문이 선포된 태화관 <별유천지 6호실> 연극을 공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