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탄핵 기정사실화하는 민주당·언론...여론 굳히기 속셈
더불어민주당과 기성언론이 지난 주말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기정사실처럼 언급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은 이재명에게 반드시 진다"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기성언론들은 "윤 대통령 파면 확률이 75%를 넘는다"는 해외도박 사이트 승률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우파 진영에서는 이를 두고 윤 대통령 최종진술을 남겨두고 ‘조기대선’ 분위기를 조장하는 동시에 ‘민주당 집권론’이라는 여론 몰이 ‘굳히기 단계’에 돌입한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3일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내란옹호, 이재명 때리기, 무조건 반대에만 몰두하며 극우의 전광훈 2중대가 됐다"며 "이대로 가면 시대착오적 만년 야당이 될 것"이라고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까지 싸잡아 폄하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또 "내란(민주당은 계엄을 내란이라 지칭) 이후 일관되게 이재명 대표 지지율은 1위"라며 "이 대표는 시대 흐름을 보고 가는데 국힘은 이 대표 뒤만 쫓아간다"며 "리더십의 핵심은 시대정신이고 시대를 보는 리더십이 이기는 게 당연하다"고도 했다.
그는 "내란극복이 국가적 과제인데도 (국민의힘은) 내란·폭력을 옹호하고 ‘계엄 해제를 안 했어야 한다’는 망언을 하고 시대적 과제를 고민하는 대신 이재명 트집 잡을 방법만 고민한다"며 "야당의 대안에 사사건건 반대만 하니 백날 이재명 욕해도 이재명에게 지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면 국힘은 변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인 양 설명했다.
한편 지난 주말 한겨레, 아시아경제, 이데일리 등을 필두로 기성언론은 "세계 최대 규모 정치예측 베팅 사이드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 가능성을 75%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폴리마켓’이라는 해외 내기도박 사이트에서 나온 윤 대통령 탄핵인용 확률과 함께 "총 베팅 금액은 583만 6603달러(약 84억 원)에 달한다"며 "탄핵 가능성이 가장 낮았던 때는 지난해 12월 28일이었고 가장 높았을 때는 지난 21일로 86%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곳은 세계 각국의 정치현안을 두고 개인들이 판돈을 거는 ‘내기도박 사이트’다. 이곳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 기각과 인용에 판돈으로 건 돈과 선택지를 가져와 ‘탄핵 인용 가능성’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해외 ‘내기도박 사이트’의 판돈 현황을 가져와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 75%"라고 보고하는 행태는는 민주당이 ‘과포집’ 또는 ‘조작’이라 주장하는 여론조사기관들의 조사 결과와 비교할 수조차 없는 비과학적이고 주관적인 데이터다. 그럼에도 기성언론들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같은 내용을 따라서 썼다.
민주당과 기성언론의 이런 행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헌법재판소,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서울 시내에 배치되는 경찰 기동대가 보여 온 모습과 맞물려 우파 진영을 자극하고 있다.
우파 진영 일각에서는 친민주당 성향인 기성언론이 윤 대통령의 최종진술 기일이 다가오자 중도층 여론을 끌어오기 위해 이미 대세가 기운 것처럼 보이려 여론조작을 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치러진 거의 모든 선거 때마다 중도층은 ‘밴드 웨건 효과’가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일주일 사이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세간의 분위기와 달리 윤 대통령 탄핵반대 응답자 수가 나날이 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