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프레임 공작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권영세, 헌재와 민주당의 검은 커넥션 의혹 제기
내란 프레임 공작 의혹 퍼즐이 확실하게 맞춰지고 있다. 내란 프레임의 핵심 인물인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진술과 메모가 13일 조태용 국정원장의 증언으로 신빙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에 앞서 12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회유당했다는 사실이 폭로되어 내란 프레임이 무너지면서 이제는 민주당과 헌법재판소(헌재)의 ‘짬짜미’ 의혹이 힘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날 헌재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태용 국정원장의 증언은 홍 전 1차장의 진술과 메모의 허위성을 뒷받침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의 진술과 메모가 두 가지 점에서 사실과 다르다고 증언했다. 조 원장은 그 하나로 ‘홍 전 차장이 국정원장 공관 근처에서 받아적었다고 했으나 CCTV를 확인해 보니 그 시각 홍 전 차장은 사무실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의 ‘공관 근처에서 받아 적었다’는 진술이 거짓이라고 했다.
조 원장은 이어 "홍 전 차장은 메모가 총 2개, 본인이 쓴 것과 보좌관이 다시 쓴 것 2개라고 했는데 확인해 보니 4개였다"고 했다. 조 원장이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보좌관은 ‘12월 3일 밤 홍 전 차장이 포스트잇을 하나 줬고 그것을 정서(正書)했다’고 한다. 그 다음 날 오후 홍 전 차장이 이 보좌관에게 ‘기억나는 대로 다시 써서 달라’고 했고 보좌관은 기억을 더듬어 메모를 하나 더 썼다고 한다. 이 보좌관은 파란 펜으로 사람 이름만 쭉 썼다고 한다.
조 원장은 "그런데 보좌관은 이 메모에 동그라미를 친다든가 추가 메모, 가필한 부분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보좌관이 기억을 더듬어 쓴 메모에 누군가가 가필을 한 것까지 메모가 총 4개 있는 셈"이라고 했다. 그중 공개된 메모는 3번째 것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렇게 되면 홍 전 차장이 중요한 일이라면서 헌재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을 했는데 그 내용과 뼈대가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최진녕 변호사는 이날 YTN에 출연해 "홍장원의 진술과 메모가 다 탄핵되었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민주당이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을 회유한 정황을 김현태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의 증언을 통해 폭로한 데 이어 이날 민주당이 곽 전 사령관에게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고 말하며 회유를 시도했다는 김 단장의 추가 증언을 공개했다.
성 의원은 이날 자료를 내고 "(박범계 의원이 지난해 12월 10일) 곽 전 사령관에게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지금 말해야 한다’고 한 사실을 당시 면담에 배석했던 김 단장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에서 챙겨주겠다는 식으로 말하며 회유한 게 사실’, ‘변호사를 지원하겠다’라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성 의원은 이를 회유라고 느낀 구체적인 이유에 대한 김 단장의 발언도 소개했다. 김 단장은 "박 의원이 여러 번 사령관에게 ‘아까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잖아요’라고 되물었다"며 "(박 의원) 자신이 적은 메모를 기준으로 알려주고 그렇게 하라는 식이라 그때는 사령관이 처음 진술한 게 헷갈리나 보다 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김 단장은 "그것을 강요한 것이라면 사령관이 가스라이팅 당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다"고 성 의원에게 말했다고 한다.
성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는 "오늘 김현태 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을 공식적으로 불러 면담을 했다"며 "김 단장이 ‘민주당 의원들한테 완전히 이용당했다’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히며 민주당의 곽 전 사령관 회유 정황을 폭로했다. 성 의원은 "지난해 12월 6일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곽 전 사령관 회유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5일 전후 김 의원이 곽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해 ‘항의 방문 형식으로 갈 테니 자연스럽게 위병소로 나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5일 질문을 미리 불러주며 답변을 준비 시키고 6일 유튜브(김병주 TV)에 출연해서 원하는 답변들을 유도했다"고 했다.
성 의원은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위원회 정회 시간에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했다"며 "민주당 이상엽 전문위원이 먼저 만나고 부승찬 의원, 박범계 의원이 와서 곽 전 사령관을 1시간 30여분 동안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부관이었던 곽 전 사령관에게 질문을 미리 알려주고 답변을 준비하게 한 뒤 자신의 유튜브에 불러 원하는 대로 진술하도록 유도했다. 대통령에게 정치인 체포를 직접 지시받았다고 주장하는 홍 전 차장도 폭로에 나서기 전 박선원 민주당 의원과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언론보도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어 "내란 주장의 핵심인 홍 전 국정원 1차장과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과 이렇게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어떻게 두 사람 증언을 객관적 사실로 볼 수 있겠냐"며 "오히려 민주당의 검은 커넥션, 기획설을 의심하는 것이 더 합리적 판단"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