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잘쓰면 한국 GDP 최대 13% 증가...생산성 개선·고령화 충격 상쇄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잘 활용하면 인구 감소로 경제 규모가 위축되는 것을 상당 부분 보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AI와 한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모형 시뮬레이션 결과 AI 도입으로 우리나라 경제 총요소생산성은 1.1∼3.2% 개선되고 국내총생산(GDP)도 4.2∼12.6%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고령화·저출생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가 2023∼2050년 한국 GDP를 16.5% 깎아내릴 것으로 추정되는데, AI가 성공적으로 생산성과 산출을 늘리면 이 감소 폭도 5.9%까지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AI의 노동시장 영향도 직업별 AI 노출·보완 정도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AI 노출도는 특정 직업이 수행하는 직무가 AI로 어느 정도 대체 가능한지를, 보완도는 해당 직업의 사회·물리적 속성에 따라 AI 대체 위험으로부터 얼마나 보호받는지를 의미한다. AI 노출·보완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세부 직업 가운데 통신 관련 판매직·법률 및 감사 사무 종사자·고객 상담 및 기타 사무원·통계 사무원·비서 및 사무 보조원 등의 대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의료 및 진료 전문가·건설 및 채굴기계 운전원·운송 서비스 종사자·건설구조 기능 종사자 등은 대체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분류됐다.

우리나라의 AI 도입 여건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의 AI 준비 지수는 165개 나라 가운데 15위로 특히 혁신·경제통합(3위), 규제·윤리(18위), 디지털 인프라(18위) 부문에서 우수했다. 반대로 인적자본 활용·노동시장 정책(24위)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