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핍박받는 콜롬비아 레드존에 ‘어린이 만화 성경’ 배포

순교자의소리, 보급 운동 펼쳐 화려한 색채·삽화 등으로 구성돼 어린이들이 쉽게 성경 이해 가능

2025-02-06     최성주 기자
콜롬비아 어린이가 성경을 받아들고 기뻐하고 있다. /순교자의소리

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 현숙 폴리)가 콜롬비아 목회자들과 협력해 어린이 만화 성경인 ‘액션바이블’을 레드존 어린이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레드존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과 같은 마르크스주의 게릴라와 기타 불법 무장 단체들이 통제하는 지역으로 이들은 기독교인을 잔혹하게 핍박하고 있다. 게릴라들은 평화협정으로 군복을 벗었지만 기독교인들을 계속 억압하고 마약 거래에 관여하고 있다. 또한 기독교인들은 무장단체들에 가입하지 않기에 그들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예배나 전도 등에 위험이 뒤따르고 있다.

게릴라들은 한때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대원이었다가 개종한 기독교인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더욱이 레드존에서 예배를 금지하고 교회 건물을 봉쇄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마르크스주의 게릴라 집단이 모든 어린이들의 성경을 모아 불에 태워버린 사건이 벌어졌다. 도시의 경우 성경을 구할 수 있지만 레드존은 지형이 험난하고 치안이 약해 쉽게 왕래할 수 없는 곳이 많다. 이에 따라 성경을 얻기 힘든 지역 기독교인들을 위한 성경 보급 운동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순교자의소리가 레드존에 보급하고 있는 액션바이블은 복음을 만화 형식으로 표현했다. 화려한 색채와 삽화, 연대순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과 계획이 극적으로 드러나 어린이들이 쉽게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성경 보내기 운동을 통해 레드존 어린이들은 불에 탄 성경을 대신한 새 성경을 받고, 새신자 어린이들은 말 그대로 첫 성경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드존에서 성경을 배포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지만 콜롬비아 목회자들은 어린이들과 그 가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면서 "콜롬비아 어린이들에게 액션바이블을 선물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성경 1권은 12000원이며, 1만 2000권을 현지에 배포할 예정이다.

레드존의 아라우카에서 성장해 민주해방군 운반원으로 일하다 복음을 받아들이게 된 페드로는 "게릴라군이 도시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민간 단체들과 군사 조직을 통제하고 있다"며 "그들이 통제하지 못하는 유일한 것은 바로 교회"라고 말했다.

그의 형제인 후안 카를로스는 "공산당 청년연맹에서 활동하다 전도 여행에 초대되어 그리스도를 믿게 됐다"고 설명하며 "조직의 지도자들이 와서 지역 교회 문을 쇠사슬로 채워 1년 동안 어떤 교회도 제대로 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목회자의 자녀인 메이얼린은 교회가 폐쇄되었던 당시를 회상하며 "모임을 갖거나 헌금을 받을 수 없던 때라 음식을 구할 수가 없었다"면서 "하나님은 그런 핍박을 사용하셔서 교회를 성장시키셨다. 교회를 다시 열었을 때는 사람들이 다 들어올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현재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라는 각자의 소명을 가지고 콜롬비아 레드존에서 소명을 감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