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챗GPT 'AI 글로벌 열풍'에 지자체들 인재 육성 사활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동명 AI 언어모델 출시와 미국 오픈AI사 인공지능 ‘챗GPT’ 활용이 확산하면서 2025년 새해 벽두부터 ‘AI 글로벌 열풍’이 불자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관련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자체들이 지역 교육청, 대학교와 협업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AI 인재 양성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계획을 활용하거나 AI 전담부서 설치, AI 사관학교 설치, AI 교육센터 설립 등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들은 AI가 미래 경제 핵심 동력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보고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경기도는 2029년까지 4960억원을 투입해 AI 빅데이터를 비롯한 반도체·바이오 등 7대 미래성장산업 선도 인재 6000명, 지역산업 실무인재 5000명 등 매년 1만1000명씩 5년간 5만5000명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라이즈(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계획’을 추진한다. 경기도와 함께 대학·기업 공동연구도 한해 150건씩 5년간 750건을 수행하고 대학을 혁신 기술의 창업기지로 삼아 미래성장산업 스타트업을 5년간 100개를 육성한다.
경기 평택시는 올해부터 AI 전담 부서를 설치 운영하며 관련 산업 본격 육성에 나섰다.
부산시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1만명의 고급 정보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대학, 대학 ICT(정보통신기술) 연구센터 등 지역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기초 교육에서 전문교육, 취업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청년들이 교육받고 ICT나 소프트웨어 관련 중소기업에 취업해 지역 기업 활성화와 고용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광주시는 2020년 AI 사관학교를 개교하고 실무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사관학교에서는 1300시간에 걸친 인공지능 교육, 기업 연계 프로젝트, 취·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생성형 AI 등 최신 기술과 엔비디아(NVIDIA) 딥러닝 프로그램(DLI) 학습을 제공하고, 한국IBM 등 기업과 협력해 교육생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학습 과정이 포함됐다. 지난해 5기까지 1221명의 AI 전문인력을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68%가 취·창업에 성공했다.
교육발전특구 시범 선도도시로 지정된 강원 원주시와 영월군은 AI 관련 공교육 혁신 추진 사업과 첨단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추진하며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AI 인재 1만명 양성을 서울시가 실현하겠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강조했다. 오 시장은 딥시크를 두고 "연구 인력 139명뿐인 작은 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이뤄낸 혁신"이라며 "천문학적인 투자나 거대 기업이 아니더라도 경쟁력 있는 AI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혁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서울시가 앞장서서 그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