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벨평화상? 민주당의 아양 떨기 역겹다

2025-02-04     자유일보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부터 시작해 참여정부와 문재인 정권에 이르기까지 외교 안보 분야에서 친북 활동을 해온 박선원의 느닷없는 행보다. 이번 추천은 이재명 대표 등과도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은 두 가지 효과를 노린 노림수로 평가된다. 첫째 김대중·노무현·문재인부터 이어지는 민주당의 친북종중 정체성을 위장하겠다는 분칠 공정이다. 이재명 집권을 위해서는 미국의 지원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거부 반응은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일 것이다. 트럼프에 대한 아양 떨기 차원이다.

또 하나는 트럼프가 1차 재임 당시 김정은과 직접 대화를 시도했던 불씨를 되살린다는 계산이다. 미·북 정상의 직접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트럼프는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그리고 같은 해 6월 판문점에 이르기까지 김정은을 3차례 직접 만나 대화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박선원의 노림수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우선 아양 떨기는 트럼프에 대한 착각에서 나온 헛발질이다. 트럼프는 정글의 질서가 관통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단련된 포커페이스의 달인이다. 그의 책 <거래의 기술>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1백만 부 넘게 팔렸다. 시대착오적 주체사상으로 무장한 박선원의 잔꾀가 통하겠는가.

트럼프 대외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중국 견제다. 이것은 민주당까지 포함한 미국 조야의 거국적 합의다. 그런 판에 미국 문화원 점거 경력을 지닌 박선원이 나서다니. 참고로 친북종중 행보로 일관하며 외신으로부터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은 문재인은 북한으로부터 ‘삶은 소대가리’라는 조롱과 함께 트럼프에게도 노골적으로 무시당했다.

국내의 한 언론은 ‘박선원이 북한 노동당원이며 문재인보다 서열이 높다’고 보도했다. 20여 년 전 국정원에 의해 이 사실이 드러났으나 노무현 정권에 의해 덮였다는 것이다. 보도의 진실성은 더 검증돼야 하겠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자가 이 나라의 외교 안보의 중심에서 활약해왔다는 자체가 참담하다. 민주당의 노벨평화상 추천? 트럼프가 김대중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것을 반길 것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