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출생 인구 75년 만에 최소...5년 연속 인구 감소

지난해 출생 인구 46만명...전체 인구 수도 감소세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인해 사회비용 높아질 수도"

2025-01-20     문은주 기자
지난 2020년 4월 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얼굴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다. /AFP=연합

지난해 태국에서 태어난 인구가 75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줄면서 전체 인구가 5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지난해 말 태국 인구는 6595만 121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 1405명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태국 내 출생 인구는 46만 2240명으로 사망자(57만 1646명)보다 약 11만 명 적었다.

태국의 연간 출생 인구가 50만 명 미만으로 줄어든 것은 1949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1.0명으로,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되고 있어 이대로라면 향후 50년 안에는 태국 인구가 4000만 명 수준으로 감소하고 경제활동인구도 전체 인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싱가포르 매체인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높아진 경제적·사회적·교육적·환경적 우려가 태국 출산율 감소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지금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노동력 부족, 일부 계층에 대한 의존도 증가, 노인 복지 비용 증가 등에 따른 정부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