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청년들 1년 새 12% 껑충…‘불완전 취업’도 37% 급증
청년고용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들이 1년 전보다 12% 넘게 증가했다. 취업자 중 근무 시간이 적어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1만1000명이었다. 1년 전에 비해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전체 인구가 805만5000명으로 3.0%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더욱 눈에 띄는 증가 폭이다. 쉬었음 인구는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들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12월 기준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이후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별로는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늘고 있다. 청년층 쉬었음은 지난해 42만1000명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만1000명 늘었다. 2020년(44만8000명) 이후 최대치다.
청년층 실업자는 12월 기준 전년보다 2000명 늘어났다. 실업률도 2023년 5.5%에서 지난해 5.9%로 0.4%포인트(p) 상승했다.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면서 청년 고용 지표가 빠르게 악화하는 모습이다. 정국 불안과 무안 제주항공 참사, 한파 등 내수 악재 요인이 겹치면서 ‘연말 특수’가 사라진 것도 고용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더 많이 일하길 원하는 ‘불완전 취업’ 상태 청년들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청년층의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수는 13만3000명이었다. 1년 전에 비해 37.4% 급증했다. 코로나19 유행기인 2020년(65.4%) 이후 첫 증가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통계상으로는 취업자로 잡히지만, 임시 또는 단기일자리가 많아 ‘불완전 취업자’로도 불린다. ‘장기 백수’ 청년들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5월 기준 미취업 기간이 3년 이상인 청년은 23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미취업 기간이 6개월 이상∼1년 미만인 청년도 1년 새 12.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