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져 간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2025-01-15     박병득 기자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는 지난 6년 동안 한 주일도 빼놓지 않고 칼럼을 썼다. 목사로서의 삶을 사는 57년 동안 여러 번의 총장 사역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80여 권의 책을 쓰면서 했던 경험을 후학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은 생각으로 글을 썼다고 했다. 정성구 박사를 만나 최근 그가 쓴 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편집자주)

최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월드기독교총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설교를 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정성구 박사. /박병득 기자

"몇 주 전 대통령 대행을 또 탄핵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속이 뒤집어지고 납덩이처럼 굳어져서 이런 놈의 세상 정치가 역겨워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 일도 해서는 안 될 듯했습니다. 옛 노래의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이’라는 가사처럼 쓸쓸함이 더했습니다. 그래도 기도하면서 이런 종말론적, 비논리적, 비윤리적 세태로 말미암아 힘들어하고 낙담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성구 박사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일류국가로서 하나님의 은혜로 세계에 선교사를 많이 보내고, 이승만, 박정희 같은 위대한 지도자들이 세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기독 입국, 한·미동맹으로 세계의 리더 국가로 성장하는 중에 정치, 경제, 교육, 사회, 문화, 예술, 학문 등이 붉게 물들게 되었다"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대한민국에는 은근히 중국과 북조선 노선을 따르는 자들이 점조직과 교육, 데모를 통해서 확산되어 정권과 교권과 인권 등 모두를 탈취해서 사회주의로 물들게 했다"고 했다.

정성구 전 총신대학교 총장. /박병득 기자

또한 정 박사는 "IT가 발전되어 세계에 기여하는 국가가 되었으나, IT 기술이 누구의 손에 들어가 있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진다"며 "자연과학이 아무리 발전되어도 그것을 사용하는 자가 붉은 사상을 갖고 있으면, IT 기술로 부정선거를 할 수 있고, 여론도 만들 수 있고, 영상으로 사람을 띄울 수 있고 죽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또 "지금 우리나라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붉게 물들어 왔다.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져 간다. 이 나라 조국이 지금 어려운 가운데 있다. 인본주의, 유물주의, 폭력사회가 난무하고, 피땀 흘려 애써 이룩한 모든 것이 곪아 썩어가고 있다. 그중에 가장 썩어 있는 것은 교육으로, 은연중에 교육에 사회주의 사상이 주입됐고, 그것이 바로 정치권, 사법부, 언론, 교육부에 똬리를 틀고 있다"며 "교회의 목사님들조차도 정교분리라는 어디서 주워들은 논리로 교회를 세상의 대피소로만 만들고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중립이란 참 편리한 잣대로 말 못 하는 벙어리가 되었고, 세상이 뒤집어지고 발작을 하고 있어도, ‘그것은 내 일이 아니니 중립을 지키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정 박사는 "오늘날 한국의 이런저런 일을 생각하면 ‘이 나라에서 살 맛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래도 하나님은 다 뜻이 있을 것이고, 하나님은 죽은 하나님이 아니고 역사를 주관하는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우리를 더 큰 희망으로 가게 했다. 우리 모두가 ‘역사의 열쇠’를 가지고 ‘하나님의 주권’이 있다는 것을 알 때, 우리에게 평강이 있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주실 줄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세계선교연대 제112차 포럼에서 말씀을 증거하는 정성구 박사. /박병득 기자

또한 정 박사는 "지금 한국은 배신자(A betrayer)들이 날뛰고 있다. 배신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 양측의 동의하에 체결된 물리적 또는 비물리적 계약, 상호 간의 도의적 신뢰 관계를 통한 암묵적 합의사항을 어기는 행위를 말한다"면서 "따지고 보면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신사참배에 고분고분 따라갔던 한국교회도 하나님의 계명을 어긴 배신이었고, 결과적으로 친일을 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정 박사는 또 "우리말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고 했다. 요즘 모든 뉴스는 ‘누가 또 배신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있다. ‘믿을 놈이 아무도 없다’라는 말이 실감 나는 세상이다. 국민의 신망을 받는 재판부가 붉게 물들어 있고, 언론이 노조로 말미암아 좌파로 넘어갔으니 신문도, 뉴스도 볼 일이 없고, 겨우 유튜브를 몇 곳 보고 있다"며 "이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는 것이 맞다. 자고 나면 또 다른 배신자가 나오는 관리들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