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시조 8편, 美 민간 우주선에 실려 달 착륙 시도
발사 45일 만인 3월 1일 달 착륙 성공시 '최초' 기록
한국 시조 8편이 달 착륙선을 타고 우주 비행을 시도한다.
시카고 한인 비영리 문화재단인 세종문화회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되는 민간 달 착륙선 ‘블루고스트’에 한국 시조 8편 등 11작품이 담긴 루나 코덱스의 타임캡슐이 실린다.
루나 코덱스는 전 세계 창작자 4만 여명 이상이 미술과 음악, 글,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달로 보낸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프로젝트다. 니켈 필름 같은 소재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새기거나 디지털화해 메모리카드에 담는 방식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총 7차례의 발사 계획을 세운 가운데 이번 발사는 네 번째 시도다. 이번 발사를 앞두고 각국의 고유 시를 모으는 과정에서 한국시조협회를 통해 한국인 시조 시인들의 작품 8편을 엄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나 코덱스 프로젝트에서 한국계 싱어송라이터인 사라 강의 음악이 실린 적은 있었지만 한국인의 예술 작품이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실린 작품들은 ▲구충회(달에게) ▲김달호(운석의 꿈) ▲김흥열(은하) ▲박헌오(신비한 하늘 시집) ▲서관호(강촌의 달) ▲이광녕(해를 안고 오다) ▲최은희(월광 소나타) ▲채현병(칠월칠석날) 등 해와 달, 별을 주제로 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국 시조 8편 외에 루시 박 세종문화회 사무총장의 시조 1편과 모녀 작가인 낸시 요르겐센, 엘리자베스 요르겐센의 영문 시조 2편도 담겼다.
블루고스트는 3월 1일께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현무암 평원 ‘마레 크리시움’에 무사히 착륙하면 한글 데이터가 처음으로 달에 착륙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