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엔비디아 젠슨 황 "삼성 HBM 성공 확신…SK 최태원 만날 예정"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관련해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만간 SK 최태원 회장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퐁텐블루 호텔에서 가진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내일(8일)이 수요일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처럼 삼성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고성능 제품으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테스트 중이다. 그는 "원래 엔비디아가 사용한 첫 HBM 메모리는 삼성이 만든 것이었다"며 "그들은 회복할 것(recover)"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지난해 3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도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10개월 넘게 아직 테스트 중인 셈이다.
그는 "테스트에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서둘러서 하려고 한다(impatient). 그건 좋은 것이다"라며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삼성은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하고(they have to engineer a new design), 할 수 있다"며 "그들은 매우 빠르게 일하고 있고 매우 헌신적"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SK 최태원 회장과의 회동 계획도 밝혔다. 황 CEO는 "이번 CES 기간 최 회장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만날 예정"이라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CES 참관차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일정및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황 CEO는 투자자와 가진 프리젠테이션에서는 대만의 반도체 설계기업 미디어텍과 함께 설계한 PC용 중앙처리장치(CPU)에 대한 다른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전날 ‘프로젝트 디지트’라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슈퍼컴퓨터를 공개했다. 오는 5월 3000 달러에 판매되는 이 슈퍼컴퓨터에는 엔비디아가 미디어텍과 함께 개발한 CPU가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