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發 지각 변동...정치판이 뒤집어지고 있다
미국도 변화...'계엄 조롱' 태도 버리고 야당의 '친중·반일' 직시 美 영김 의원 "광화문 태극기·성조기 물결 서방언론 외면" 일침 '광화문 세력' 보수 가치 지키려 한남동 尹 관저까지 원정 집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결...참여 군중 급증하며 좌파 압도하자 숨만 죽이던 국힘 의원 44명도 과감한 '아스팔트 참전' 반전
정치 지형이 바뀌고 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 그걸 알리는 신호는 먼저 미국에서 날아들었다. 6일(현지 시각) 미국 공화당 소속인 영 김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정치매체 ‘더힐’ 기고에서 "미국 언론을 포함한 언론의 보도가 반(反)윤석열 시위에 매우 집중해 왔지만, 탄핵에 반대하는 한국인들도 매일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으로 나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안타깝게도 서방 미디어는 이런 이미지를 대부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이 미국에서는 광범위한 초당적 지지를 누리고 있지만 한국에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이들을 포함한 정파들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3자 협력을 약화하려고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원본은 윤 대통령이 북한, 중국, 러시아를 적대해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을 고립시키고 너무 친(親)일본이라고 주장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탄핵을 주도한 정파가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다"며 "북한의 양보가 없는 너무 이른 종전선언은 북한과 중국에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할 빌미를 줘 주한미군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기 트럼프 행정부 첫 주한 미국 대사로 재선 연방 하원의원 출신의 한국계 미셸 박 스틸 전 의원(한국명 박은주)이 유력시되고 있다는 점도 달라진 정치 지형을 보여준다. 스틸 전 의원은 대북‧대중 강경론자로서 한국에서 좌파가 정권을 잡는 것을 우려하는 인물로 알려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직전인 지난해 10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스틸 전 의원에 대해 "가족과 함께 공산주의에서 탈출한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고 추켜세운 바 있다.
미국에서의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정치 지형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받고 있다. 좌파 세력의 의지가 일방적으로 통해 왔던 지난 몇 년간의 상황에 보수 진영이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나자 동맹국 미국 정치인들이 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풀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기한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 44명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한 사실도 정치 지형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7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현역 의원들이 윤 대통령 지키겠다고 모인 게 단순한 충정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겠느냐"며 "보수가 결집하고 여론조사에서 그것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나니 하나, 둘 모인 것"이라고 짚었다. 장 전 최고위원이 언급한 여론조사란 인터넷 신문 ‘뉴데일리’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윤 대통령 지지 여부를 물은 결과를 말한다.
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6%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계엄 선포 후 10%대 이하까지 떨어졌었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해 사실상 40%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는 계엄 선포 이전보다도 높은 지지율이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그간 동반 상승해 왔다. 그러다가 급기야 이번 KOPRA 조사에서는 38.8%로 나타나 33.7%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 오차범위 내의 차이이긴 하지만 여론의 추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조사 결과는 큰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 지형의 변화와 그에 따른 한국과 미국 정계의 달라진 움직임 배경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 저지를 외치는 대규모 군중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화문 집회 현장을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이 널리 유포되고 있는데, 그걸 보면 탄핵 반대 군중의 거대한 규모가 탄핵 촉구 좌파 집회를 압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와우!"라며 놀라움을 표시한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