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때 내목숨 위험"…거짓 들통난 김어준·명태균·한동훈

2024-12-19     전경웅 기자
선거브로커 명태균 씨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두 사람 다 계엄 선포 당시 자신을 암살대상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좌익 운동권과 기회주의자들은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습성이 있다. 계엄령 선포·해제와 관련해 자신이 ‘사살 대상’이라고 밝힌 사람도 그렇다. 계엄령 이후 김어준과 명태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측이 밝힌 "생명의 위협"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김어준은 지난 10일 영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계엄령 선포 당시 집에 있었는데 내가 위험에 처했다는 제보 받고 생명에 위협을 느껴 멀리 떨어진 곳에 가서 계엄령 해제 이후에도 36시간 조용히 지냈다. 죽을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김어준이 계엄령 체포 대상 명단에 있었다고 확인한 사람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다. 그런데 홍 전 차장의 주장은 이후 조태용 국정원장과 국정원에 의해 모두 부정당했다.

김 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암살 계획을 제보 받았다"라며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는 내용과 조국, 양정철, 김어준을 체포해 호송하는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한다는 계획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군을 암살해 미군의 북폭을 유도한다는 계획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제보는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의 주장을 국내 언론이 보도하자마자 주한미대사관은 즉각 "그런 사실 없다"는 반박 메시지를 내놨다. 다른 우방국들 또한 "무슨 소리냐"는 반응이었다. 더불어민주당도 "김 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손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 신문은 "김 씨의 주장은 확인결과 정보사령부 내에서 떠돌던 루머가 재생산돼 퍼진 것"이라고 확인했다.

김 씨 주장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임에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이 ‘암살 대상’이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지난 18일 채널 A는 "한동훈 전 대표가 비상계엄령 선포 당일 ‘국회에 가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전화를 받았던 사실을 최근 주변에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한 전 대표는 지난 3일 밤 계엄령 선포 당시 국회로 가는 도중 한 여권 관계자에게 이런 전화를 받았는데, 한 전 대표는 측근들에게 이 관계자가 ‘정보력 있고 신뢰할만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군과 경찰 등에서 나온 온갖 이야기 가운데 한 전 대표를 ‘암살 목표’로 삼았다는 내용은 확인된 바 없다.

선거브로커 명태균 씨도 ‘계엄령 파도’에 기대 자신이 중요한 인물인 것처럼 보이려 했다. 지난 1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명 씨 변호인은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명태균 씨가) 제일 먼저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라며 "명 씨는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실제로 드러난 건 없지 않느냐"라며 "제가 창원교도소장에게 ‘혹시 계엄 때 창원교도소 주변에 또는 창원 교도소로 뭔가 지시가 내려오거나 뭐 한 게 있냐’ 그랬더니 ‘그렇지는 않다’라고 얘기하더라"고 밝혔다. 명 씨 혼자서 자신이 ‘총살 대상 1번’이라고 상상했던 셈이다.

이처럼 김어준 씨나 한 전 대표, 명 씨의 주장은 지금까지 계엄에 가담했던 군 지휘관, 간부들의 진술, 경찰 수뇌부 진술 등과 전혀 맞지 않는다. 계엄 선포 당시 군과 경찰의 움직임 또한 그런 정황이 없었다. 때문에 이번 계엄령을 두고 자신의 신변이 위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두고 여의도에서는 "자기 가치를 어떻게든 높여보려는 ‘정치꾼’들의 선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