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일대 확 바뀐다…교통·지식·문화 허브로

2024-12-12     이진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서울역 일대가 미래 지식·문화 교류의 허브이자 교통망을 갖춘 ‘글로벌 미래 플랫폼’으로 대개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연합.

서울역 일대가 미래 지식·문화 교류의 허브이자 교통망을 갖춘 ‘글로벌 미래 플랫폼’으로 대개조에 들어간다. 경부선 철도가 지하로 들어간 자리에는 교통과 혁신, 문화 거점 시설이 새롭게 들어선다.

12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부지(중구 청파로 432)에서 착공식을 열고 서울역 일대 미래 비전을 이 같이 발표했다. ‘강북의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역 재탄생의 첫걸음이다.

이 사업은 저이용 철도 부지(약 3만㎡)에 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전시·국제회의장을 갖춘 국제문화복합단지가 들어서는 사업이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최고 39층 규모로 국제컨벤션, 호텔, 업무, 판매 등 도심권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을 선도할 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하며 공공기여 3384억원은 서울역 일대 공공성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균형발전 유도를 위한 장기 미집행시설 및 소외·낙후 지역 정비 등에 투입된다.

서울시가 이날 내놓은 서울역 일대 개발 비전은 글로벌 미래 플랫폼이다.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에 더해 경부선 철도 지하화까지 완성, 철도 등 교통수단 중심에서 미래 지식과 문화 교류가 일어나는 국가 핵심 공간으로 도약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먼저 시민 불편 요소로 작용했던 복잡하고 어려운 환승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철도 지하화로 확보되는 대규모 지하 공간을 활용해 ‘국가기간 복합환승센터’를 설치, 효율적이고 편리한 환승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복합환승센터가 생기면 KTX 고속철도, 일반철도, 공항철도, 지하철, GTX 등 철도와 버스·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 간 환승 거리와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기존 철로 구간에 도심∼한강까지 단절 없이 연결되는 선형공원(Railway Park)을 조성한다. 선형공원을 비즈니스 공간과 랜드마크 타워, 마이스, 호텔, 상업, 주거, 지하 교통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심 거점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문화 측면에서는 국가유산(사적)인 ‘문화역284(옛 서울역사)’와 상징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한다.

보행·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울역 광장과 남산 등 인근 지역을 연결하고, 역 앞 광장은 탁 트인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다양한 활동과 교류를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역 광장을 ‘시민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철도 지하화가 이뤄지는 2033년 이후부터 서울역 상부 개발을 추진, 2046년 무렵까지 미래 플랫폼 구상 실현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토교통부,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구체적인 공간재편 계획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9월 시민, 전문가를 대상으로 서울역 일대 공간구상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와 의견 수렴을 했다. 앞으로도 계획을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검토해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지난 공모에서는 서울역 일대가 녹지가 풍부한 열린 공간, 보행과 교통 환승이 편리한 공간 등으로 조성되길 바란다는 시민 의견이 다수 제출됐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