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새 원내대표에 ‘친윤’ 권성동 선출...“현 당론은 탄핵 부결”
5선의 친윤(친윤석열)계인 권성동 의원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당 소속 의원 108명 중 10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인 72표를 득표하며 34표를 얻은 김태호 의원(4선)을 누르고 당선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당이 자중지란에 빠진 상태에서 친윤계와 친한계의 대결 양상으로 펼쳐진 이번 선거는 시작하기 전부터 한동훈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 간 고성과 설전이 난무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를 감안한 권 원내대표는 선거 직후 의원들에게 "이제 정말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 원내대표 선거 시작 무렵처럼 그러한 행태가 반복돼선 안 된다. 하나 되기 위해 서로의 의견을 끝까지 듣는 그런 힘과 아량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 당의 위기가 일단락되면 저는 당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미련 없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이 친윤계임을 인정하면서 "대통령 선거기간부터 정권교체 이후에도 저는 물밑에서 대통령께 쓴소리를 가장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앞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어려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며 "지난 원내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들의 지혜를 모아서 이 험한 길을 반드시 뚫어내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첫 원내대표를 맡았다가 5개월 만에 사퇴한 권 원내대표는 2년 3개월 만에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에서 원내대표로 다시 선출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발표된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비상계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본인의 소명서로 봤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대표가 윤 대통령 제명·출당을 논의하기 위해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한 데 대해선 "윤리위 소집을 해서 제명하는 것보다는, 그런 의사를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하면 알아서 거취 문제를 판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장 이틀 뒤의 윤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과 관련해 "지금은 당론이 탄핵 부결이다.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의총을 열어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향후 한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63%의 당원 지지를 받아서 당선된 민주적 정통성을 확보한 대표"라며 "주요 현안마다 한 대표와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