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체성 바로 세워 정면승부 해야
늦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는 새롭게 일어서야 한다. 짧디짧은 정치역정, 너무 많은 착오와 혼란을 빚었다. 더는 안 된다. 일신의 출발점은 자신에 대한 냉엄한 평가이다.
그는 정치입문서부터 자신을 과대평가했다. 마치 한국 역사와 사회의 모든 갈등을 아우를 수 있는 거대한 지도자처럼 행동했다. 너무 일찍 큰 정치인 멋 부리기를 했다. 높은 지지 이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었다. 국민들이 자신의 이념, 정치능력을 믿기 때문이라고 착각했다. 오로지 종북좌파, 부패좌파들의 폭정을 끝내기 위한 국민들의 절절한 열망에 제대로 공감하지 않았다. 정권교체의 요구가 왜 이렇게 도도한지에 대한 치열한 분석과 고민을 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보수우파의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 차선의 선택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가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다른 후보들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에 뽑힌 것을 모르고 있다. 정치, 국정운영, 선거 등 경험이 없는 그를 후보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정치상황에 빠졌던 보수우파들의 고뇌를 잘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강점과 장점으로 이기기보다는 상대의 실수와 잘못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임을 냉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종북좌파, 부패좌파의 대명사이며 문제 덩어리인 여당 후보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니 벌써, 대통령이 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설사 되어도 문제라는 걱정이 나온다. 더 이상 그들 정권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밀어주었더니 되고나서는 엉뚱한 방향으로 나라를 끌고 갈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정치나 국정운영 등 경험 부족 때문에 혼란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모호한 정체성 때문에 종북좌파들에게 끌려가고 타협하는 상황을 국민들은 미리 우려한다. 윤 후보가 종북좌파, 부패좌파에 결연히 맞서가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키는 용기와 뚝심의 지도자가 될 것인가는 지금도 회의적이다. 이러한 의문과 의심은 치명타이다. 그래서는 지지자들을 최대한 결집시킬 수 없다. 중간층 흡수는 더 어렵다.
그러기에 겸허해야 한다. 자신이 선택된 이유를 똑 바로 알아야 한다. 이제라도 정체성을 바로 세워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