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나흘째, 열차 운행 감축 지속…이용객 불편 가중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 나흘째 이어지며 열차 운행 감축 여파로 주말 이용객 불편과 화물 운송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8일 철도노조는 파업 돌입 전 마련한 운전·차량 등 분야별 세부 지침에 따라 파업을 이어갔다. 철도노조는 이날이 휴일인 만큼 상경 투쟁이나 본부별 집회 대신 전국 155개 지부별로 행사를 열어 조합원 간 결속을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늦은 밤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1만1000여명의 조합원이 상경 투쟁을 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와 정부, 코레일 확인 결과 노사 간 교섭 재개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태다. 철도노조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파업을 이어갔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어제 필수유지업무 조합원 9000여명에게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달라는 내용의 ‘안전 최우선’ 알림 문자를 발송했다"며 "철도의 최고 가치는 안전인 만큼 파업 중이더라도 철도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번 철도 파업 원인은 임금교섭 결렬 때문으로,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라며 "파업 유발자인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사측(코레일) 뒤에 숨지 말고 즉각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철도노조는 기본급 정액 인상과 임금체불 해결, 성과급 지급률 개선, 부족 인력 충원, 4조 2교대 근무 전환 등을 요구하며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체 열차의 평균 운행률은 평소의 77.7%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오전 9시보다 1.7%포인트, 전날 오후 3시보다 8.6%포인트 오른 것이다. 열차별 운행률은 수도권 전철 81.3%, KTX 77%, 여객열차 72.6%, 화물열차 35% 등이다. 같은 시각 파업 참가율은 28.5%(출근 대상자 2만7145명 중 7726명 참가)를 나타냈다.
코레일은 지난 휴일을 맞아 KTX 등 장거리 철도 수요가 늘어난 만큼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비상수송대책 이행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안전 확보와 혼잡도 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파업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열차 이용객 불편과 물류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이용객 불편 최소화와 화물 운송 차질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