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소통, 식사 활용" 팀쿡의 ‘트럼프 다루는 법’ 주목

"로비스트 통하지 않고 직접 전화하거나 식사 요청"

2024-11-26     문은주 기자
지난 9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캠퍼스에서 팀 쿡 애플 CEO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트럼프 공략법이 다시 통할지 주목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거 이후 새로운 행정부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CEO들의 로비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라며 "팀 쿡은 다른 기업들이 따라잡기 힘든 방식으로 트럼프와의 개인적인 관계를 구축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쿡은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직접 소통’ 방식으로 트럼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통상 기업인들은 로비스트나 임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데 반해 쿡은 트럼프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식사를 제안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하나에 집중하는 것’도 전략 중 하나다. 트럼프와 공통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춰 대화에 집중하면서 논의가 다른 방향으로 새지 않게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관계 구축을 통해 애플 경영에도 도움을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트럼프를 설득해서 세금 정책을 애플에 유리하게 돌렸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9년엔 대중(對中) 무역전쟁 속에서도 ‘중국산 10% 보편 관세’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해 주요 품목을 관세 부과 품목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애플은 중국 생산 비중이 높은 만큼 관세 부과로 아이폰 가격이 올라가면 경쟁사들에게만 도움이 될 것이라 설득한 것이다.

미국 IT 매체 더 버지는 "보잉과 페덱스 CEO도 트럼프와 직접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른 리더들은 트럼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관할하는 ‘정부효율부’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을 고려하는 듯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쿡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중국을 방문해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만남은 트럼프의 재집권이 확정된 이후 중국의 고위급 인사와 글로벌 기업 간에 이뤄진 첫 대화라는 점에서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