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만 ‘이재명 편’…섬처럼 고립, 대한민국과 대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적절한 판결’이라는 의견이 49%, ‘잘못된 판결’이라는 의견이 41%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여론조사회사가 18~20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드러났다.
연령대로는 40~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적절한 판결’이라는 입장이 앞섰다. 지역별로는 호남만 예외였다. 호남은 ‘적절한 판결’이라는 의견이 28%였고 65%가 ‘잘못된 판결’이라는 의견이었다. 이 결과만 놓고 보자면 호남이 하나의 섬처럼 고립되어 대한민국 전체와 대치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남이 이렇게 상식적이지 않은 여론 지형을 보여주는 원인은 두 가지다. 5·18 등 비극적인 현대사의 후유증으로 대한민국을 불의(不義)한 체제라고 인식하고, 거기에 저항하는 민주당 등 좌경 집단을 정의로운 세력이라고 인식하는 분위기가 첫째다. 두 번째는 기업과 시장 질서를 거부하는 대신 정치권력을 창출해 정부 예산 등 자원을 자신들에게 집중시켜야 하는 호남 특유의 ‘먹고사니즘’ 질서다.
2022년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는 호남의 엘리트 정치인 이낙연과 영남 출신 이재명이 대결했다. 호남을 모르는 사람들은 ‘호남이 이낙연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호남에서 이낙연과 이재명의 득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사실상 호남이 자기 지역 출신 이낙연을 버린 결과였다.
이런 현상은 이낙연의 대선 본선 승리에 대한 호남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2007년 대선 당시 호남 출신 민주당 후보였던 정동영이 기록적인 참패를 기록한 것이 학습효과로 각인된 것이다. 대선후보는 무조건 영남 출신을 데려와 정권을 창출하고 그 대신 호남은 인사와 예산에서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교훈이었다.
현대사의 상처가 지금까지 호남의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지금 호남의 선택은 반(反)대한민국이다. 호남은 이성을 회복하고 자신의 선택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우파는 호남에게 달콤한 말이 아닌, 냉혹한 진실을 얘기해줘야 한다. 우파가 얼마나 견결(堅決)하게 원칙을 지키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