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꿰뚫어보고 북한군 포로도 확보를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20일 국가정보원이 관측했다.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은 지금 시점에서 말이 된다.
북한 외무상 최선희가 지난 4일 푸틴 대통령과 면담했다. 원래 면담 일정이 잡히지 않았는데 최선희가 체류 일정을 하루 늦추면서 러시아 공휴일 날 푸틴을 만났다. 김정은의 방러 등 중요 사안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한 푸틴이 북·러 정상회담을 한 뒤 김정은에게 모스크바 방문을 요청한 바도 있다.
만약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과 정상회담을 하고 파병 북한군을 격려하는 행사까지 가진다면 북한군 사기가 크게 높아질 것이다. 무엇보다 김정은의 방러가 러-우 전쟁에 던질 파장이 간단치 않다. 우리는 김정은이 러-우 전쟁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꿰뚫어봐야 한다. 러시아로부터 첨단 미사일·정찰위성 기술과 전투기 등을 지원받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김정은에게 배타적으로 중요한 사안은 세습정권을 공고히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봐야 본질이 보인다.
지금 김정은이 내세울 수 있는 건 군사력밖에 없다. 김정은은 러-우 전쟁을 계기로 자신의 국제 몸값을 최대한 키워야 한다. 따라서 전쟁이 조기 종결되면 안 된다. 전선이 확대돼야 김정은에 대한 푸틴의 의존도가 계속 높아진다. 김정은은 무기도 팔고, 병력도 팔고, 첨단 미사일·정찰위성 기술, 전투기도 얻어내야 한다. 북한군 병력을 계속 러-우 전선에 보내 실전훈련도 시켜야 한다.
전쟁을 하는 동안은 북한 정권 내부 결속에도 당연히 유리하다. 이른바 ‘김정은의 위대성’도 커진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신의주 홍수 피해 같은 것은 하찮은 일이 된다. 어차피 러-우 전쟁의 최종 책임도 푸틴에게 있고 김정은은 자유로운 편이다. 북한군은 러시아군에 배속되어 러시아 군복에 브라티야 공화국 인민 신분으로 싸운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김정은에게 전쟁의 책임이 돌아올 건덕지가 없는 것이다. 김정은에게 러-우 전쟁은 아닌 말로 무조건 ‘남는 장사’가 되는 것이다. 대통령 국가안보실과 국정원은 이런 김정은의 속내를 꿰뚫어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북한군 포로 한두 명은 반드시 확보해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