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르면 이번주 ‘민생경제특위’ 발족…이재명과 차별화
'격차 해소'와 '우상향' 동시에 구체화하는 특위 지향 특위 위원장 직접 맡아 현장 행보에 나설 듯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수일 내로 민생경제 특별위원회를 발족할 것으로 보인다. 민생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어 당 대표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여당의 변화와 쇄신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민생경제특위가 발족되면 한 대표의 5번째 특위가 된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격차해소특위와 수도권비전특위, 호남동행특위, 사법파괴저지특위 등을 만들었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19일 "당에서 민생경제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특위를 준비하고 있다"며 "되도록 (민생 의제를) 많이 발굴해 현장을 많이 가려 한다"고 말했다.
다른 당 핵심 관계자도 "격차해소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우상향’ 방안까지 다루는 특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책을 펴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길을 모색 중"이라며 "방향은 민생정치"라고 설명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한 대표가 특위 위원장을 직접 맡아 현장 행보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새 브랜드로 내건 ‘격차해소’와 ‘우상향’을 동시에 구체화하는 특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그동안 민주당 정책과도 차별화하면서 ‘우상향’을 강조해왔다. 지난달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경제정책을 보면 ‘있는 파이를 나누고 끝내 버리자’, 우상향을 포기하는 내용들"이라며 "파이를 키우는 성장을 이루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정치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직후에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원전 등 에너지, 방산산업 등 대한민국의 우상향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과제들을 제시하고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상승경제와 대한민국 우상향이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한국노총과 간담회를 갖고 정년 연장 등 노동정책 의제를 논의했다.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노동문제를 경시하거나 피한다는 인상이 많이 있는데, 실제 그렇지는 않다"며 "(오늘) 한국노총과 대화하며 근로자 복지와 안전 등이 실질적으로 진전할 수 있는 길을 같이 찾아봤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하는 정책토론회에도 참석해 핵연료 농축·재처리 기술을 확보하는 내용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대출금리 하향, 육아휴직 및 파견근로 지원 등 중소기업계 지원책을 약속했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민주당과) 정면 대결을 하기보다 ‘아웃복싱’ 전략을 구사할 때라는 판단"이라며 "야당이 정쟁에 골몰할 동안 여당은 할 일을 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