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오르자 수입물가 '들썩'

10월 2.2% 상승...6개월내 최대폭 수출물가도 석유·화학제품 위주 1.7% 올라

2024-11-13     채수종 기자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10월에 오른 영향으로 우리나라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원화 환산 기준)도 2% 이상 높아졌다. 앞으로 수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37.61로 9월(134.67)보다 2.2% 올랐다. 지난 4월(3.8%) 이후 6개월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물가지수는 8월(-3.5%)과 9월(-2.6%) 두 달 연속 떨어졌다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품목별로는 한 달 사이 광산품(4.4%), 석탄·석유제품(4.1%), 1차 금속제품(2.9%), 전기장비(2.0%) 등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3.9%), 유연탄(6.4%), 알루미늄정련품(5.7%), 나프타(3.4%), 쇠고기(2.3%)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입 물가가 오르면 품목별로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10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전월(126.77)보다 1.7% 높은 128.92로 집계됐다. 3개월 만의 상승이다. 주로 석탄·석유제품(5.5%), 1차 금속제품(2.8%), 화학제품(2.1%), 섬유·가죽제품(1.8%)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세부 품목 가운데 가성소다(7.0%), 알루미늄판(6.1%)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반대로 플래시메모리는 13.9%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