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트럼프 관세 없다" KDI 성장전망 2.1→2.0% 하향

성장 눈높이 일제 하향조정…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5→2.2% "내수부진 지속…한은, 물가에 집중하라" 금리인하 실기론 직격

2024-11-12     채수종 기자
/연합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올해 2%대 초반 성장에 그치고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부근인 2.0%를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회복이 늦어지는 데다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수출 불확실성도 크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경제의 최대 변수인 미국 무역장벽은 2026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전제를 깔았다.

KDI는 12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p 내렸다. 지난 5월과 8월 각각 0.1%p 하향조정한 데 이어 이번에 더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내수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은행과 엇비슷한 눈높이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4%를 제시했다. 이후 이창용 총재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올해 성장률이 2.2~2.3% 정도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국제기구 전망치보다는 다소 보수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5%를 유지하고 있다.

KDI는 보고서에서 내년 성장 전망치를 2.1%에서 2.0%로 0.1%p 낮췄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올해 18만명에서 내년 14만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1.6%로 ‘목표치 2.0%’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수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3%에서 내년 1.8%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KDI는 건설 부진을 내수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1.8%에서 내년 -0.7%로 마이너스 폭이 줄겠지만,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최대 경제 현안으로 떠오른 ‘트럼프 리스크’에 대해서도 경고음을 내놨다. 총수출 증가율(물량)은 올해 7.0%에서 내년 2.1%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관세인상이 내년이 아닌 2026년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