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극좌’ 대진연, 국회서 ‘尹 탄핵 공청회’ 추진…野 일부 동조

2024-11-12     전경웅 기자
2018년 11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식을 가진 대진연 회원들. 이들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찬양하거나 지지하면서 한미일 연대는 증오한다. /연합

김정은을 찬양하고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해체를 주장해 온 ‘종북극좌’ 성향 대학생 단체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공청회’를 열겠다고 나섰다. 문제는 이들의 공청회 추진에 일부 야당 의원들이 동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과 하위 조직인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대학생 시국 농성단(시국 농성단)’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윤석열 탄핵 공청회’를 개최하려 준비 중이다.

대진연은 SNS에 "국회의원과 함께 ‘윤석열 탄핵 공청회’를 추진 중에 있다"라며 "의원들을 찾아가 탄핵 질의서와 탄핵 공청회 연대서명을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 야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공청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야당의원 6명이 ‘윤석열 탄핵 공청회’ 개최를 지지하는 서명을 했다고 한다.

대진연과 시국 농성단은 야당 의원실을 통해 공청회를 위한 대관 예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회 의원회관 관리과는 아직 승인을 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을 찬양하고 중국과 러시아 편을 들며 한미동맹 해체를 주장하는 단체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석열 탄핵 공청회’를 열려는 것을 야당 의원이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0월 석방된 대진연 회원들이 구속됐다며 윤석열 정부를 ‘군사독재정권’에 빗댄 글을 SNS에 올렸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들을 비호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2018년 3월 활동을 시작했다는 대진연은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의 후신을 자처하는 주체사상 추종 단체다. 이름에는 대학생이 들어 있지만 간부들 가운데 상당수는 30~40대 한총련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중 한 명은 2019년 7월 정의당 원내대표실에 ‘우파단체 회원’인 척하면서 협박 편지와 죽은 새를 담은 소포를 보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좌파가 좌파를 위협한 자작극’임이 탄로나 망신을 사기도 했다.

대진연은 2018년 11월에는 ‘백두칭송위원회’를 만들어 서울 광화문에서 김정은을 공공연히 찬양하는 활동을 벌여 눈총을 받았다. 2020년 5월에는 "김정은 연구모임 발표대회를 열겠다"고 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이들은 또한 2019년 10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한다며 주한미대사관저에 침입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2020년 4월 총선에 앞서서는 당시 미래통합당 소속 후보의 선거 사무실과 유세 현장을 찾아 유세 방해와 낙선 운동을 벌였다. 올해 1월과 10월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진입하려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다른 좌파 단체들과 함께 ‘윤석열 퇴진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진연은 유튜브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핵’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는 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새로운 무기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래’ 등 김정은과 북한 체제를 칭송하는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