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선교사 3인 다시 볼 수 있는 그날 희망"
통일부, 인공지능 기술 활용해 홍보영상 제작
통일부(장관 김영호)는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문제 해결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11월 한 달 간 통일부 누리집 및 누리소통망, 서울 시내 옥외 전광판 등에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홍보 영상은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가 북한에 억류되어 기자회견을 하는 마지막 모습에 대비해 대한민국으로 송환되었을 때의 행복한 모습을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해 보여주면서 이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그날을 희망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제작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에 평소 관심을 가져온 이산가족 3세대인 권세훈 비바홀딩스 크리에티브 디렉터의 재능기부로 진행됐다.
권세훈 크리에티브 디렉터는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도 이북 출신이시고 할머니도 흥남 철수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도로 피난 오신 분이다. 특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언젠가 통일이 되면 이북에 남아있는 친지와 가족들을 꼭 찾으라고 유언을 남기셨다"라며, "이산가족뿐만 아니라 억류자 가족분들의 마음도 조금이나마 헤아리고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의 기자회견 영상과 관련해 "침울한 모습이 마지막으로 기억되는 모습인 것이 마음에 걸려 송환된 선교사들이 밝은 모습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다"고 영상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더불어 "억류 피해자 가족분들의 슬픔과 절망감을 공감하고 억류자들이 하루빨리 속히 송환되기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홍보영상을 시청한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최진영 씨는 "아버지가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까 당장이라도 옆에 계실 것만 같은 느낌이 들면서 더 그립고 보고 싶었다"라며, "일면식도 없으신 분이 재능기부를 통해 영상을 제작했다는 사실에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라고 했다.
김국기 선교사의 부인 역시 남편이 풀려난 뒤 홀가분하게 웃는 듯한 모습을 보니 너무 좋고 영상을 제작해 준 것에 대해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김정욱 선교사의 가족들은 기자회견에서 웃으시는 영상을 눈으로 보니 꼭 그런 날이 올 거라는 소망이 생긴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해는 김정욱 선교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지 4000일이 지났다. 김국기·최춘길 선교사도 북한에 억류된 지 10년이 되는 해다.
이에 통일부와 미 국무부, 캐나다 외교부는 지난 9월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통일부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자국민 보호’의 중대한 책무로 인식하고, 이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 인권에 대한 제4차 보편적 정례검토(UPR)에서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옹호하는 국가들이 북한 당국에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국내 공감대 확산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 등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