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걱정 끼친 것 잘못...날 겨냥해 아내를 악마화"
■ 尹대통령 대국민담화·기자회견 "모든 게 저의 불찰·부덕의 소치...아내 부적절한 처신" 사과 "명태균 관련 감출 것도 없다...아내와는 몇차례 일상적 문자" "야당이 추진하는 '김여사 특검법'은 사법작용 아닌 정치선동"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걱정과 염려를 드렸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국민에 대한 사과를 표명했다. 이 과정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숙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제 아내가) 더 신중하게 매사에 처신해야 하는데 국민들한테 걱정 끼쳐드린 것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또한 "제 처를 악마화시켰다" "명 씨와 관련해서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며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문제에 대해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좀 도와서 선거도 잘 치르고 국정도 남들한테 욕 안 먹고 원만하게 잘하게 바라는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하면 그건 국어사전을 정리해야 될 것 같다"며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서 제 처를 많이 악마화시킨 거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명태균 씨와의 통화 녹취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또 감출 것도 없다"며 "대선에 당선된 이후 축하 전화를 받고 어쨌든 선거 초입에 여러 가지 도움을 준다고 움직였기 때문에 수고했다는 얘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분명히 있다고 비서실에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와 명씨의 연락에 대해서는 "몇 차례 정도 문자나 이런 걸 했다고는 얘기를 하는데, 좀 일상적인 것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제 처도 (대통령) 취임 후 휴대폰을 바꿨어야 한다"며 "매사에 더 신중하게 처신해야 하는데 이렇게 국민들한테 걱정을 끼쳐드린 것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대외 활동에는 "결국 국민들이 좋아하시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하면 안 해야 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활동을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장을 7일 발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사법작용이 아닌 정치선동"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이미 2년 넘도록 수백 명의 수사인력을 투입해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을 조사하고, 기소할 만한 혐의가 나올 때까지 수사했다"면서 "다시 수사하면 제 아내만 조사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을 재수사해야 하는데, 통상 수사로 한번 털고 간 것에 대해서는 반복하지 않는 일사부재리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 선거를 잘 치르고, 국정도 남들에게 욕 안 얻어먹고 원만하게 잘 하길 바라는 걸 국정농단이라고 하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다. 국민 여러분 보시기에는 부족함이 많겠지만 제 진심은 늘 국민 곁에 있었다"며 "그런데 제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들이 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임기 반환점(11월 10일)을 맞아 국민들께 감사와 사과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국민들께 사과드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국민들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